'침묵' 추신수 끝내 장갑 찢으며 '분개', 왜 초조하게 만들었나 [★현장]

인천=김우종 기자  |  2021.04.08 05:00
추신수가 7일 인천 한화전에서 7회 아웃을 당한 뒤 크게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뉴스1
무엇이 왜 그토록 추신수(39·SSG 랜더스)를 초조하게 만드는 것일까.

개막 후 3경기를 치렀는데, 추신수의 안타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추신수는 7일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펼쳐진 한화와 홈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팀마저 0-17로 크게 패하며 추신수도 고개를 숙였다.

추신수는 지난 4일 롯데와 개막전에서 3타수 무안타 1볼넷 1도루를 기록했다. 이어 6일 한화전에서 4타수 무안타, 7일에는 3타수 무안타에 각각 그쳤다. 3경기 성적은 12타석 10타수 무안타(타율 0.000) 3삼진 2볼넷 1도루다.

7일에는 1회 1사 1루서 상대 선발 김이환의 5구째 공을 잘 잡아당겼으나 1루수 라인드라이브로 물러났다. 3회에는 헛스윙을 두 차례 한 끝에 1루 땅볼 아웃. 5회에는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내며 살아 있는 선구안을 보여줬다.

7회 1사 1루서 맞이한 네 번째 타석. 투수 문동욱이 불의의 부상을 당하면서, 투수 데뷔전을 치르는 한화 주현상을 상대했다. 추신수는 큰 타구를 만들어냈으나 중견수에 잡히고 말았다. 이내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던 추신수가 자신의 장갑을 강하게 벗자 일부가 찢겨져 나갔다. 분을 완전히 삭히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초조함이 엿보이기도 했다. 사실 점수 차가 이미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사령탑이 추신수를 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김원형 SSG 감독은 계속해서 그를 내보내며 투구를 눈에 익힐 수 있는 시간을 줬다.

3회 내야 땅볼을 친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는 추신수. /사진=뉴스1

부담감과 압박감이 클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세계 최고의 메이저리그 무대를 누빈 추신수다. 모든 야구 팬들의 기대감이 높을 수밖에 없다. 추신수 역시 부담감을 한껏 안은 채로 시즌에 임하고 있다. 추신수는 지난 달 30일 마지막 시범경기를 마친 뒤 "무인도에 혼자 떨어진 듯한 기분이다. 많은 이들이 기대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부담감도 있다. 그동안 해온 루틴에 비해 연습량이 정말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제가 환경에 맞춰 해나가야 한다"고 토로했다.

추신수는 앞서 2월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어 3월 11일 팀 훈련에 처음 합류했고, 3월 21일 NC를 상대로 한 시범경기서 첫 실전에 임했다. 메이저리그 시절, 차근차근 몸 상태를 끌어 올린 것과 비교해 많은 루틴들을 생략했다.

야구 팬들 역시 추신수가 처한 상황을 잘 알고 있다. 또 현재 몸 상태가 완전히 100%가 아니라는 것도 인지하고 있다. 그를 이해하고 있는 팬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신수는 무언가를 보여줘야겠다는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 전직 메이저리거의 자존심도 걸려 있고, 우승이 목표라고 공언한 그이기도 하다. 당장 침묵을 깨트려야 팀도 득점을 올리며 승리할 수 있다. 여기에 팀 후배인 4번 타자 최정은 2개, 5번 타자 최주환은 3개의 홈런을 각각 때려내며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모든 주변 상황들이 그를 더욱 초조하게 만드는 것으로 풀이된다.

추신수는 7일 한화전에서 우익수로 선발 출장, 처음으로 수비를 소화했다. 지난해 60경기로 단축된 메이저리그를 치르며 감각이 떨어질 법도 했지만, 여전한 수비 실력과 센스를 볼 수 있었다. 이제 추신수로서는 KBO 리그 마수걸이 안타를 칠 일만 남았다. 과거 메이저리그에서 몰아치기에 능했던 추신수다. 한번 물꼬가 터지면 화력이 폭발할 수도 있다. 첫 안타가 나올 때까지, 마음을 한껏 비운 추신수를 기대해 본다.

7일 경기를 앞두고 훈련에 임하고 있는 추신수(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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