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1루→멀티' 왜 강백호만 매년 바꿀까?

한동훈 기자  |  2021.04.12 19:45
강백호. /사진=kt wiz
KT 위즈 간판타자 강백호(22)가 올해 또 변신한다. 외야수에서 1루수로 옮겼던 강백호가 이번에는 내외야 겸업에 나선다. 팀 사정상 어쩔 수 없기도 하지만 그것도 다 강백호라서 가능한 일이다.

강백호는 10일과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4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강백호는 지난해 풀타임 1루수로 뛰었다. 우익수 출전은 단 3번뿐이었다. 다시 외야로 나간 까닭은 '우타거포' 문상철을 살리기 위해서였다.

2020년에는 배정대를 살리기 위해 내야로 들어왔다. 큰 결단이었다.

강백호는 2018년 외야수로 데뷔했다. KT는 강백호, 로하스, 조용호, 김민혁 등이 외야를 구성했다. 화력은 좋았지만 수비는 평균 이하였다. 통계사이트 스태티즈(STATIZ)에 따르면 KT 외야진의 수비 승리기여도는 2018년 9위, 2019년 5위다. 그러던 중 수비가 발군인 배정대가 2019년 마무리캠프부터 타격 잠재력을 터뜨렸다.

이강철 KT 감독의 고민이 시작됐다. 배정대를 중견수로 쓰고 싶었다. 외야는 포화였다. 마침 1루도 애매했다. 당시 오태곤과 문상철이 경합했으나 확실히 치고 나온 선수는 없었다. 강백호는 고교 시절 1루수 경험이 있다. 이 감독은 2020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강백호 1루, 배정대 중견수 체제를 결심했다.

대성공이었다. 2020년 KT 외야 수비 승리기여도는 2위로 수직 상승했다. 강백호는 보직 변경 첫 해에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마치 원래 1루수였던 것처럼 매끄럽게 적응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리그 최정상급 1루수로 발돋움했다.

그렇게 1루에 뿌리를 내리는 듯했지만 올해에는 멀티에 도전한다. 1루와 외야를 겸업한다. 이번에는 문상철 살리기 프로젝트다.

문상철은 오히려 강백호가 1루에 오면서 자리를 잃었다. 외야 훈련을 받기도 했지만 쉽지 않았다. 1루 백업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시즌 초반 타격감이 좋다. 베테랑 유한준은 체력 안배가 필요하고 알몬테는 수비가 불안하다. 강백호가 외야로 나가면 문상철이 1루를 보면서 알몬테를 지명타자로 쓸 수 있다. 이강철 감독이 스프링캠프 때 구상한 시나리오다.

이강철 감독은 "문상철의 타격감이 지금 나쁘지 않다. 살려야 될 것 같다. (문)상철이를 살리려면 강백호가 한 번씩 (외야로) 나가야 한다. 캠프 때부터 이야기했던 내용"이라 설명했다.

강백호가 다재다능한 덕분이다. 외야면 외야, 1루면 1루, 팀이 원하는대로 묵묵히 해낸다. 감독은 팀이 가장 강해지는 조합을 늘 연구한다. 이강철 감독에게 강백호는 어디에도 쓸 수 있는 마스터 키와도 같다. 이런 역할은 강백호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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