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오스카서 윤여정에게 트로피 안길까 [종합]

강민경 기자  |  2021.04.13 11:59
봉준호 감독, 윤여정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김휘선 기자 hwijpg@

봉준호 감독이 제 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시상자로 나선다. 영화 '미나리'로 윤여정이 여우조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된 가운데, 봉준호 감독이 윤여정의 품에 트로피를 안기는 모습이 연출될지 관심이 쏠린다.

13일(한국시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측은 공식 SNS를 통해 아카데미 시상식 1차 시상자 1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발표된 명단에 따르면 봉준호 감독이 포함됐다.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할리우드 배우 해리슨 포드, 브래드 피트, 호아킨 피닉스, 르네 젤위거, 할리 베리, 리즈 위더스푼, 젠데이야 등이 시상자로 나선다.

제 93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영화 '미나리'가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음악상 등 총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그 중에서 윤여정이 여우조연상 유력 수상자로 점쳐지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지난해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까지 4관왕에 올랐던 바 있다. 수상자였던 봉준호 감독은 1년 후 시상자로 나서게 됐다.

윤여정은 최근 미국배우조합상,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포함 전 세계 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그는 한예리와 함께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현재 일정을 조율 중이다.

한편 윤여정은 미국 매체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저의 두 아들은 한국계 미국인이다. 로스엔젤레스에서 사는 아들이 오스카 시상식을 위해 미국에 가려는 나를 걱정하고 있다"고 이야기해서 관심을 끈다. 지난해부터 미국 내에서는 아시아인을 표적으로 한 혐오 폭력이 빈번했다. 최근에는 백인 남성이 한국계 4명을 포함한 아시아계 여성 6명과 백인 2명을 살해한 애틀란타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나는 등 아시안 혐오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윤여정은 "제 아들이 '길거리에서 어머니가 다칠 수도 있다'고 하더라. 혐오 범죄 가해자들이 노인을 노리고 있으며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경호원을 붙이자는 제안도 했다. 이건 정말 끔찍한 일"이라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 역시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의 채프먼 대학의 도지 칼리지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안을 향한 혐오와 폭력 등의 문제를 다룰 때 감독 등 창작자들은 더욱 대담해 져야 한다"라며 "인류의 한 사람으로서 아시아계를 향한 미국인들의 증오범죄와 BLM(Blcak Lives Matter,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을 바라보는 건 상당히 두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이런 분위기 속에서 영화 산업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한다. (영화를 만드는 데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현재 사회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신속하게 다루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창작자들과 영화 제작자들이 (이러한 문제를 다루는 것에) 더욱 대담해야 하며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봉준호 감독과 윤여정, 한국영화계 뿐 아니라 세계 영화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두 사람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상을 주고받을 수 있을지, 또 어떤 이야기로 소신을 밝힐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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