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지친 FC서울, '서울 더비' 앞두고 깊어지는 로테이션 고민

김명석 기자  |  2021.04.14 06:10
박진섭 FC서울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 더비’를 앞둔 박진섭(44) FC서울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3연패의 늪에 빠진 데다 거듭되는 주중 경기로 선수단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에서 한 템포 쉬어갈 기회인 주중 FA컵 상대마저 하필이면 서울이랜드FC이기 때문이다.

서울은 14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1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에서 서울이랜드와 격돌한다. 2014년 서울이랜드 창단 이래 두 팀이 격돌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이랜드 창단 당시부터 관심을 모았던 두 팀 간 ‘서울 더비’가 7년 만에 성사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K리그1 팀들은 하부리그팀을 만나는 FA컵 주중 경기를 로테이션의 기회로 삼는다. 평소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주전 선수들에겐 휴식을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4월 들어 주말-주중 경기가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 탓에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는 데다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울 입장에서도 2부리그 팀과의 맞대결은 한숨 돌릴 기회일 수 있다.

그런데 하필이면 많은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는 서울이랜드와 서울 더비로 FA컵 대진이 구성됐다. 더구나 서울이랜드는 K리그2 2위 팀이자 최다득점(6경기 12골) 팀이다. 박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 서울은 9경기 모두 선발로 출전 중인 팔로세비치, 황현수나 최근 6경기 연속 선발을 포함해 전 경기(9경기)에 출전 중인 오스마르 등의 체력 안배가 필요한 시점이다. 나상호나 고광민, 조영욱 역시 주로 선발로 꾸준히 그라운드를 누벼왔다.

불과 사흘 뒤 대구FC와의 K리그 일정도 있는데다 기성용과 박주영이 근육 부상으로, 고요한은 무릎 인대 부상으로 각각 전열에서 이탈한 상태라 주전들의 컨디션 관리는 더욱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잔뜩 힘을 뺄 수도 없다. 최근 3연패를 당하고 있는 가운데 자칫 FA컵에서도 패배하게 되면 팀 분위기는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무대가 ‘서울 더비’라 결과에는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개막 후 주중 경기가 없었던 서울이랜드는 상대적으로 체력 부담이 적어 사실상 최정예를 꺼내들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서울로서는 선수단 구성에 고민일 수밖에 없다.

그나마 박 감독은 지난 울산현대전에서 ‘이을용 아들’ 이태석, 강원FC전과 포항스틸러스전에서는 김진성을 선발로 기용했다. 고등학생 선수인 강성진도 2차례 K리그 무대를 밟았고, 정한민처럼 확실히 조커로 자리잡은 젊은 선수도 있다. 이처럼 개막 후 선수층을 조금씩 넓혀왔다는 점이 조금이나마 고민의 깊이를 덜어줄 수 있다.

어쨌든 고민의 끝에는 결과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주전들의 체력 안배가 더해지면 금상첨화겠으나, 그 반대의 결과들로 귀결되면 최근 3연패에 빠진 팀 분위기는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박 감독은 지난 10일 포항전 직후 “부상 선수들에 대한 체크가 가장 중요하다. 계속 주중 경기가 있다 보니, 컨디션에 문제가 있는 선수들도 있는 것 같다”며 “선수들을 잘 체크해서 제일 잘 뛰고, 잘할 수 있고, 또 이길 수 있는 멤버로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 2021 하나은행 FA CUP 3라운드 경기 일정


- 포천시민(K4) vs 양주시민(K3) (오후 7시, 포천종합)
- 대전하나시티즌(K2) vs 수원삼성(K1) (오후 7시, 대전월드컵)
- 인천유나이티드(K1) vs FC안양(K2)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
- 김해시청(K3) vs 부천FC(K2) (오후 7시, 김해운동장)

- 김천상무(K2) vs 제주유나이티드(K1) (오후 7시, 김천종합)
- 성남FC(K1) vs 부산아이파크(K2) (오후 7시, 성남탄천종합)
- 안산그리너스(K2) vs 충남아산(K2) (오후 7시 안산와~)
- 청주FC(K3) vs 강원FC(K1) (오후 7시 청주종합)

- 경남FC(K2) vs FC목포(K3) (오후 7시, 창원축구센터)
- 부산교통공사(K3) vs 광주FC(K1) (오후 7시, 부산구덕)
- 수원FC(K1) vs 전남드래곤즈(K2) (오후 7시, 수원종합)
- FC서울(K1) vs 서울이랜드(K2)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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