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퇴장이 나았나? '9억팔 난조' 구경한 키움, 언제까지 놔뒀을까

수원=한동훈 기자  |  2021.04.17 20:40
키움 장재영이 17일 수원 KT전 6회 헤드샷으로 퇴장을 당했다.
키움 히어로즈 더그아웃은 왜 장재영(19)의 붕괴를 구경만 했을까.

장재영은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KT 위즈전서 끔찍한 경험을 했다. 타자 다섯 명을 상대하는 동안 아웃카운트는 하나도 잡지 못한 채 헤드샷 퇴장을 당했다. 장재영이 헤매는 동안 키움 벤치는 움직이지 않았다.

차라리 퇴장이 나았을지도 모른다. 퇴장이 나오지 않았다면 키움은 장재영의 난조를 언제까지 놔뒀을지 궁금하다.

장재영은 3-1로 앞선 6회말, 선발 안우진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KT 선두타자 알몬테를 상대로 초구 154km를 꽂았으나 볼이었다. 2구째에 좌중간 펜스에 바로 떨어지는 큼지막한 2루타를 맞았다. 문상철을 상대로는 볼만 연달아 3개 던졌다. 4구째 스트라이크를 잡았지만 5구째 바로 볼넷을 줬다.

장재영은 여기까지 패스트볼만 던졌다. 무사 1, 2루에서 황재균에게 초구 변화구를 던졌는데 폭투가 됐다. 패스트볼은 물론 변화구도 컨트롤이 힘들었다. 황재균도 볼넷으로 내보냈다.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키움 벤치는 꿈쩍 않았다. 장재영은 박경수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넣었다. 2구째 다시 장재영의 공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 박경수의 팔에 맞았다. 밀어내기로 3-2가 됐다.

무사 만루가 이어졌다. KT는 장성우 대타를 내세워 키움을 압박했다. 키움은 여전히 장재영을 지켜만 봤다. 장재영은 연속 볼을 던졌다. 2볼에서 3구째 위험한 공이 날아들었다. 장성우의 안면을 스쳤다. 밀어내기로 2점, 동점과 동시에 장재영은 자동 퇴장이었다.

키움의 투수는 이제 바뀌었다. 퇴장을 당해 강제로 투수가 바뀌는 모양새였다.

장재영은 키움이 입단 계약금으로 무려 9억 원이나 지불한 초특급 유망주다. 150km 초중반 강속구를 쉽게 던진다. 하지만 고작 19살 신인이다. 아직 미숙하다. 잠재력은 무궁무진해도 기술적, 정신적으로 가다듬을 부분이 많다.

키움은 6회에 4점을 잃고 3-5 역전을 허용했다. 7회초 2점을 만회해 동점에 성공했지만 8회말 3점을 잃고 결국 무릎을 꿇었다. 키움으로서는 불펜은 불펜대로 소모하고, 장재영은 장재영대로 아픈 기억을 떠안은 채 경기까지 내준 씁쓸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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