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외국인 감독에게, "불문율? 문화의 차이, 적응해야 할 부분도..."

인천=심혜진 기자  |  2021.04.18 13:04
맷 윌리엄스 KIA 감독./사진=뉴스1
개막 초반 KBO리그가 불문율 논란으로 연일 이슈가 되고 있다. 야수의 마운드 등판이 시작이었다. 점수가 10점 이상 크게 벌어진 상황. 지는 팀 쪽에서 투수를 아끼기 위해 야수를 마운드에 올리는 방법을 썼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이어 스리볼 타격 논란이 이어졌다.

카를로스 수베로(49) 한화 감독이 지난 10일 대전 두산전서 강경학(29)과 정진호(33)를 투수로 올렸고, 허문회 롯데 감독도 17일 삼성전에서 추재현(22), 배성근(26), 오윤석(29)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리고 같은 날 창원 NC전에서도 한화는 8회말 4-14로 끌려가자 2사 3루에서 다시 정진호를 등판시켰다. 그런데 다음 장면에서 또 하나의 불문율이 나왔다. 정진호가 연거푸 3개의 볼을 던진 뒤 4구째 108km/h 속구를 던졌다. 이 때 나성범(32)이 반응했다. 배트를 휘두른 것이다. 빗맞아 파울이 됐다.

여기서 수베로 감독이 격분했다. 그는 손가락 3개를 펴 보인 채 무언가 소리치며 격분하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포착됐다. 대럴 케네디(52) 한화 수석 코치도 손가락 3개를 펼치며 감정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서는 점수 차가 크게 벌어졌을 경우, 3볼 노스트라이크에서 타격을 하는 건 금기시하고 있다.

KBO리그 감독 선배인 맷 윌리엄스 감독은 어떻게 봤을까. 18일 SSG전을 앞두고 만난 윌리엄스 감독은 "나 역시 지난해 경험이 있다. 문화적인 차이다. 미국과 한국에서 각자 야구를 배우는 방식이 다른 것이다"고 말문을 연 뒤 "나 역시 작년에 이런 경험을 했었고, 적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수베로 감독 역시 (KBO리그) 첫해이기 때문에 적응하고 있고, 적응해야 할 부분 찾아가야 한다고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경험담을 전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내가 작년에 시도했던 방법은 류중일(58) 전 LG 감독에게 찾아간 것이다. 문화 차이를 이해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었다. 차이에 대해 이해했고, 그 이후는 감독의 결정에 달린 것이다. 자신이 책임질 수 있다면 그에 맞게 결정을 내리면 된다"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지난해 10월 17일 윌리엄스 감독은 류중일 전 LG 감독을 찾아가 KBO 리그 불문율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눈 바 있다. 당시 윌리엄스 감독은 "야구는 늘 진화한다. 제가 일단 한국의 문화와 규칙들을 정확히 이해하는 게 가장 먼저라 생각한다"며 열린 자세를 취했었다.

수베로 한화 감독./사진=뉴스1

베스트클릭

  1. 1방탄소년단 진, PD들이 섭외하고 싶어하는 1등 연예인
  2. 2"어느 각도에서나 최고" 방탄소년단 지민, 미술 작품 재탄생
  3. 3기안84, 'SNL 코리아' 실내 흡연.. 갑론을박
  4. 4'사당귀' 박명수, 박나래에 손절 선언 "인연 끊자"
  5. 5'165㎞ 타구 퍼올렸는데' 이정후 운이 너무 없다, 빠른 발로 1안타... SF는 3-4 역전패 [SF 리뷰]
  6. 6'골키퍼를 또 사?' EPL 대표 영입 못하는 구단 첼시, 이번엔 프랑스 국대 노린다
  7. 7"이정후 언빌리버블!" 동료도, 감독도 감탄한 '슈퍼캐치'... 이제 ML 수비 적응 '걱정 끝'
  8. 8남규리의 충격 고백 "가사 못 듣는 병에 걸렸었다"
  9. 9드디어 '천군만마' 돌아온다, '팀 타율 1위' 공포의 리그 최강 타선이 더욱 강해진다
  10. 10'황소 부활' 황희찬, 日 하시오카 뚫고 리그 11호골 폭발! '작은 한일전' 가뿐히 제압... 울버햄튼, 루턴 타운에 2-1 승리 '10위 도약'

핫이슈

더보기

기획/연재

더보기

스타뉴스 단독

더보기

포토 슬라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