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한 번 쓱' 추신수, 국내 유일 돔구장 첫 경기 어땠나

고척=심혜진 기자  |  2021.04.24 05:06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3회초 2사 1,2루 SSG 로맥의 안타 때 2루주자 추신수가 홈인해 동료들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추신수(39·SSG)가 국내 유일의 돔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경기를 치른 가운데, 어떤 모습을 보였을까.

SSG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서 9-5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SSG는 시즌 10승(7패)째를 따냈고, LG와 공동 1위를 유지했다.

이날 추신수가 처음으로 고척돔을 찾는 날이라 관심이 모아졌다. 시즌 개막 이후 인천, 잠실, 대구를 차례로 거치고 이날 처음으로 고척을 방문했다. 추신수에게 돔구장은 낯선 곳이 아니다. 메이저리그에서 뛸 당시 돔구장을 경험해 봤다.

하지만 미국 돔구장과 고척돔은 차이가 있다. 바로 천장이다. 야구공 색과 비슷한 하얀색이다. 특히 햇볕이 들어오는 낮이면 천장은 더욱 진하게 하얀 빛을 뿜어냈다. 이에 뜬공이 나올 경우, 천장 색과 공이 겹치면서 순간적으로 공이 사라지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날씨는 여름으로 향하고 있고, 해는 길어졌다. 경기 초반은 아직 해가 지지 않기에 뜬공 수비에 어려움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돔구장 경험이 많은 추신수라도 처음 방문한 선수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런 가운데, 이날 김원형(49) SSG 감독은 추신수에게 우익수 수비를 맡겼다.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그렇게 추신수는 고척돔 외야에 섰다.

공교롭게도 추신수에게 향한 뜬공 타구는 딱 하나에 불과했다. SSG가 3-2로 앞선 3회말 2사에서 데이비드 프레이타스(32)가 친 타구는 우익수 쪽으로 높게 떴다. 추신수는 낙구 지점을 포착했고, 공이 떨어지기를 한참 기다린 후 잡아냈다. 하지만 아직 익숙하지 않은 탓인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 천장을 한 번 더 쳐다보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많은 타구를 잡은 것은 아니지만 큰 어려움은 없는 듯 했다. 경기 후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도 돔구장이 있어 낯설지 않았고, 탬파베이(트로피카나 필드)와 비슷한 구조로 느껴져 (수비에서) 크게 어려운 부분은 없었다"고 말했다.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인 추신수는 공격에서도 맹활약했다. 첫 타석이었던 1회 안우진에게 2루 땅볼로 물러났으나 0-2로 끌려가던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몸에 맞는 볼로 첫 출루에 성공했다. 그의 출루는 대량 득점의 신호탄이 됐다. 최정(33)의 사구 때 2루를 밟은 추신수는 제이미 로맥(36)의 2타점 2루타 때 홈을 밟아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팀이 3-2로 앞선 4회 2사 1, 2루 세 번째 타석에서는 좋은 선구안을 보였다. 바뀐 투수 김선기(30)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냈다. 만루가 만들어졌다. 이후 상대 포일과 폭투로 3루까지 진루하는데 성공했지만 이번에는 득점에 실패했다.

네 번째 타석에서는 타점을 올렸다. 5회 1사 2, 3루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김선기의 커브를 받아쳐 우중간으로 깊숙한 타구를 날렸다. 3루 주자 이재원(33)이 홈으로 들어오기에는 충분한 타구였다. 힘을 들이지 않고 툭 쳤는데, 타구가 멀리 뻗었고, 추신수는 희생플라이를 기록했다. 이 타점으로 SSG는 8-2로 격차를 벌렸다.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점수가 됐다. 추신수는 멀티 출루에 1타점을 기록했다.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 경기, 5회초 1사 만루 상황 SSG 추신수가 타격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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