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율은 이날 KT 위즈전 8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2회초 3점 홈런을 때리는 등 4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 활약했다. 롯데는 10-5로 크게 이겼다. 강태율은 22일 부산 두산전에는 투수로도 나왔다.
KBO리그서 투수 등판 후, 다음 경기 홈런은 강태율 전까지 딱 3번 뿐이었다. 모두 김성한 전 감독이 주인공이었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에 김성한 전 감독이 3번 했다. 강태율의 기록은 공식 4호이자, 선수로서는 역사상 2번째였던 것이다.
김성한 전 감독은 투수와 타자를 겸업했다. 투수로 26차례 출전해 106⅓이닝이나 던졌다. 10승 5패 평균자책점 2.79였다. 타자로도 80경기 나와 타율 0.305에 13홈런을 쳤다. 자기 할 일을 했다.
하지만 강태율은 포수다. 팀 사정 탓에 어쩔 수 없어 마운드에 올랐다. 야수의 송구와 투수의 투구는 수행 방법이나 사용 근육이 아예 다르다. 부상 위험이 도사린다. 강태율은 팀을 위해 기꺼이 희생했다.
강태율은 주전 포수도 아니다. 올 시즌 롯데는 김준태가 주로 선발 마스크를 쓰고 있다. 투수와 궁합에 따라 강태율이 종종 나간다. 강태율의 선발 출전은 이번이 5번째였다. 허문회 감독이 전날 팀을 위해 자신을 버린 강태율을 믿고 기회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강태율은 그 기대에 홈런으로 보답했다. 강태율의 헌신과 허문회 감독의 믿음이 1982년, 프로야구 원년 추억의 김성한을 불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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