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베로 목소리가 갑자기 커졌다 "한국 선수들은 왜 스스로를 압박하는가"

광주=심혜진 기자  |  2021.04.28 15:01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사진=OSEN
카를로스 수베로(49) 한화 감독의 목소리가 갑자기 기자회견장이 울릴 정도로 커졌다. 선수들이 느끼는 압박감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다.

한화는 지난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를 앞두고 엔트리 변동을 단행했다. 내야수 강경학(29)을 말소했다. 앞서 26일 휴식일에 '캡틴' 노수광(31)을 콜업했는데, 맞교대를 한 셈이 됐다.

강경학은 개막 후 12경기에서 타율 0.136(26타수 3안타)에 그치며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수베로 감독은 단순히 부진 때문에 1군에서 말소한 것이 아니었다.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작아지는 강경학의 태도와 멘탈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수베로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강경학이 그동안 보여준 퍼포먼스와 별개로 프레셔(압박감)를 많이 느끼더라. 수비든 공격이든 많은 부담을 스스로 줬다. 그것으로 인해 자신의 능력이 나오지 않았다. 2군에서 머리를 비우고 재정비 기회를 주려고 했다"고 밝혔다.

또 "그대로 놔두면 땅 끝까지 파고 들어갈 것 같아 끊어주려고 했다. 단순히 1할대 타율과 별개로 자신감과 멘탈이 중요했다. 적당한 타이밍이 와서 2군에 보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선수가 압박감을 받지 않으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여기서 수베로 감독이 목소리를 높였다. 단어 하나 하나 힘있게 대답했다. 그는 "한국 선수들을 봤을 때, 경험이 없는 선수, 어린 선수들에 국한되기보다는 베테랑 선수들도 부담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오늘 잘 하지 못하면 내일 스타팅에서 빠지거나 다음 타석에서 제외될 것 같은 불안감을 안고 있더라. 스스로에게 주는 프레셔가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렇게 선수들이 부담감을 안고 있는 것은 자신을 비롯해 지도자들의 잘못도 있다고 짚었다. 수베로 감독은 "스스로에게 부담을 주는 것은 선수에게 1차적인 책임이 있지만 감독 및 코칭스태프에게도 잘못이 있다. 스태프들이 환경을 만들어주고, 일관성있게 서포트해주는 것을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 선수가 '실패해도 다음 경기에 나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해야 한다. 그렇게 스태프를 향한 신뢰가 쌓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감독 및 코칭스태프가 일관성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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