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선수들 착하면 안돼" 사령탑 카리스마, 극찬한 '사자후 X 2'

잠실=김우종 기자  |  2021.04.29 10:33
LG 김대유가 포효하는 모습.
"나는 그라운드 안에서 착하거나 내성적이고 이런 거 되게 안 좋아한다."

류지현 LG 감독은 과거 자신도 그랬던 적이 있었다면서 결국 성격을 바꿨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잠실구장서 열린 롯데-LG전. LG가 4-0으로 앞선 8회초. 마운드에 순리대로 정우영을 올렸다. 그러나 손아섭과 전준우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이대호는 삼진. 정훈에게 또 볼넷을 허용하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4점 차로 여유가 있는 상황. 정우영을 한 번 더 믿어볼 수도 있었으나, LG 벤치의 선택은 신속했다. '미스터 0' 김대유의 투입이었다.

류 감독은 정우영을 과감하게 내린 이유에 대해 "영점이 안 잡혀 있는 걸 봤다. 또 다음 등판 역시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표정을 보면서 바꿔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의 수는 적중했다. 김대유는 대타 김민수를 4구째 루킹 삼진 처리했다. 이어 오윤석마저 7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1사 만루 위기를 삭제했다. 오윤석을 삼진 처리한 뒤 김대유는 글러브로 입을 가리지도 않은 채 두 차례나 사자후를 토해내며 LG 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자신도 모르게 그런 동작이 나왔다"면서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다시 그 장면을 떠올려보니 조금 쑥스러웠다는 뒷이야기도 전했다.

류 감독은 김대유의 포효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는 껄껄 웃으면서 "저는 그라운드 안에서 착하거나 내성적인 모습, 이런 거 되게 안 좋아한다. 저도 어릴 적 굉장히 내성적이었으며 말도 많지 않았다. 그런데 운동하는 사람이 그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저도 성격적으로 변한 게 있다. 김대유뿐만 아니라 LG 선수들 모두 그라운드 안에서 착하면 안 된다. 승부를 보는 입장인데, '난 착하니까, 순진하니까?…' 이런 건 결코 승부의 세계에서 좋은 성격이 아니라 생각한다"고 카리스마 담긴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결국 욕심 많은 선수들이 스타 플레이어가 되더라. 그런 선수들이 더욱 좋은 기량을 발휘한다"면서 "저 역시 좋은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상식'이라는 표현을 잘 쓰는데, 그걸 벗어나지 않는다면 어떤 걸 해도 괜찮다. 가끔 카메라가 비추고 있는데 아름답지 않은 모습들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건 (안 보이는) 뒤에 가서 마음대로 해도 된다. 방송에 나가는 건 아름답지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대유는 올 시즌 10경기에 구원 등판해 9⅓이닝 1피안타 1볼넷 9탈삼진 1실점(비자책) 피안타율 0.034, 평균자책점 0를 기록 중이다. 홀드 부문 단독 1위다. 류 감독은 "캠프 때 정말 준비를 잘했다. 운이 좋다는 말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면서 "얼마나 긴장을 많이 했으면 포효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원래 선한 스타일이다. 자연스럽게 그런 모습이 나온 건 긴장도가 훨씬 높은 상황서 올라가서 그런 게 아닐까. 급박한 상황서도 자신 있게 자신의 공으로 승부했다. 그러면서 한 단계 성장하는 단계로 왔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스터 0' LG 김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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