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뒷심'이 달라졌다... 무승부에도 박수받는 이유 [★현장]

김명석 기자  |  2021.05.01 06:30
박진섭 FC서울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이 달라졌다. 한때 뒷심 부족으로 경기 막판마다 실점을 내주더니, 최근엔 반대로 뒷심을 발휘하며 패배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안방에서 무승부에 그쳤는데도 팬들이 박수를 보내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실제 지난 4월 서울이 연패를 거듭한 배경엔 뒷심 부족 탓이 컸다. 강원FC전 후반 37분 실점을 시작으로 울산현대전 후반 43분, 포항스틸러스전 후반 33분, 서울이랜드전(2부·FA컵) 후반 40분에 각각 마지막 실점을 내줬다. 앞선 4경기 모두 서울은 패배의 쓴맛을 봤다.

후반 중반까지 팽팽한 흐름을 이어가고도 막판만 되면 꼭 무너지니, 선수들은 물론 경기장을 찾은 서울 팬들도 힘이 빠졌다. 허망한 4연패는 결국 이어진 경기들에도 영향을 끼쳤다. 대구FC, 제주유나이티드에 잇따라 지면서 충격적인 6연패에 빠졌다.

그러나 최근들어 그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지난 제주전에서 주전들이 대거 휴식을 취한 직후인 수원FC전부터 뒷심이 달라졌다. 그동안 경기 막판 실점 탓에 흔들렸다면, 이제는 반대로 경기 막판 득점 덕분에 결과를 바꾸고 있는 중이다.

지난 25일 수원FC 원정길에선 그야말로 벼랑 끝에서 살아났다. 0-1로 뒤지던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페널티킥 동점골이 터졌다. 서울이 후반 막판에 터진 극적인 골 덕분에 결과를 바꾼 건 지난 3월 21일 수원삼성전 당시 후반 34분에 터졌던 기성용의 결승골 이후 한 달 여 만이었다. 자칫 공식전 7연패의 위기에 몰렸던 박진섭 감독도 연패를 끊어낸 결과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FC전에서도 '뒷심'이 서울을 살렸다. 이날 서울은 1-1로 맞서던 후반 12분 홍준호의 자책골로 리드를 빼앗겼다. 이날 전반전 32분에야 첫 슈팅을 기록할 만큼 성남 수비진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던 터라 '홈 5연패'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서울은 포기하지 않았다. 경기 막판까지 공세를 펼치며 동점골을 노렸다. 그리고 후반 39분, 서울의 뒷심이 또 힘을 발휘했다. 윤종규가 내준 패스를 나상호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벼랑 끝자락에서 가까스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한 방이었다.

여전히 FA컵 포함 8경기 연속 승리가 없긴 하지만, 6연패 뒤 2경기 연속 무승부로 우선 분위기를 바꿨다는 점에 의미가 컸다. 그동안 경기 막판 없이 무너지던 모습과는 정반대로 뒷심을 발휘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더 값졌다.

경기 후 서울 팬들도 달라진 팀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그동안 경기 막판만 되면 허망하게 무너지던 모습과 달리,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모습에 대한 격려의 박수였다. 박진섭 감독도 선수들이 보여준 뒷심을 칭찬했다. 그는 "결과는 아쉽다"면서도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따라가서 비겼다는 것에 위안을 삼겠다"고 말했다.

FC서울 나상호가 4월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FC전에서 후반 39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린 뒤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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