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ZY '마.피.아. in the morning' 박진영의 치밀한 노림수 [문완식의 톡식]

문완식 기자  |  2021.05.03 09:15

ITZY /사진=JYP엔터테인먼트

걸그룹 ITZY(있지·예지, 리아, 류진, 채령, 유나)의 신곡 '마.피.아. in the morning'에 대해 팬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공개 2일 만에 3000만 뷰를 훌쩍 넘긴 '마.피.아. in the morning'' 뮤직비디오 댓글에는 "요즘 여우라는 표현을 누가 쓰나", "이게 2021년의 노래라니", "흠... 한국어로 된 외국인저격용 KPOP인가... 한국인에겐 너무 과하달까", "노래 참...다시는 듣고 싶지 않은 멜로디", "Itzy so powerful..their song never dissapointed", "Awesome! Daebak!", "This song issa bop", "Lia's vocals are not a joke", "ITZY is super cool" 등 의견이 갈리고 있다. 국내 팬들은 주로 부정적이고, 해외 팬들은 주로 긍정적이다.

ITZY가 지난해 8월 발표했던 'Not Shy'(낫 샤이) 이후 8개월 만에 내놓은 미니앨범 'GUESS WHO'의 타이틀곡이다. '마.피.아. in the morning'는 아침이 오면 누군가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을 맞이하는 마피아 게임 속 설정에서 착안해 호기심과 독특함을 더한 곡이란 게 JYP엔터테인먼트의 설명이다.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박진영을 비롯해 리라(LYRE), 이어어택(earattack), 캐스(KASS), 이해솔, 당케(danke) 등 국내외 유명 작가진이 뭉쳤다.

ITZY /사진=JYP엔터테인먼트

멤버 리아는 앞서 열린 발매 쇼케이스에서 "Z세대가 즐기는 마피아 게임을 테마로 자신의 감정을 모두 숨기고 사랑하는 상대의 마음을 빼앗고 말겠다는 당당한 모습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유나는 "마피아 게임을 소재로 한 신선한 콘셉트가 차별화 지점"이라고 덧붙였다.
채령은 "멤버들의 매력적인 랩과 강렬한 퍼포먼스가 신곡의 킬링 포인트"라고 밝혔다.

일단 노래는 낯설지만 신선하다. 그리고 중독적이다. 안무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 K팝 4세대 대표 걸그룹답다. 원래도 에너지가 넘치던 그룹이었지만 이번 '마피아'에서는 에너지에 카리스마를 더해 '걸 크러쉬'의 최고봉을 보여주고 있다.

▶ITZY(있지) "마.피.아. In the morning" M/V, JYP Entertainment

그런데 노래 가사는 아직 그 낯섦이 가시지 않는다. '마.퓌.아~", "퐈이날리~, 퐈이날리~"와 '습, 니, 다~", "링~ 딩 딩, 딩, 딩, 딩"만 귓가에 계속 맴돈다.

Shhhhhhh
Guess who loves you 나야 나
Do I show you? No야 No
아직 Time이 아냐 난
좀 더 가까이 좀 더 가까이 그러다 갑자기 싹
I'mma steal it 마음을 훔쳐
You are gonna love me
결정적일 때 이빨을 드러내는 Type
나와 두 눈이 마주쳐도
난 흔들림이 없어 No
널 사랑하는 게 죄라면 범인은 Who?
You'll never know
Baby 헷갈려 헷갈려 헷갈리겠지 넌
결국엔 내 거야 내 거야 내 게 되겠지 넌
이제 Finally finally 택할 시간이야
벌써 어느새 또 밤이 되었습니다
I'm the mafia
Ma ma ma ma mafia ya ya We do it like a mafia
I'm the mafia
Ma ma ma ma mafia ya ya We do it like a mafia
또 아침이 밝았습니다
어젯밤에도 You don't even know
누구일까 Mafia
날이 밝아도 You don't even know
누구일까 Mafia
배우보다 더 배우
늑대 가지고 노는 여우
전혀 안 보이겠지 Clue
하지만 나에겐 다 계획이 있다고 Go
그만 머뭇머뭇대
슬슬 작전 개시
너를 뺏어 뺏어 뺏어
Like a caper movie
알 수 없는 Poker face
점령해 네 맘속 Place
Hurry up! Baby, catch me if you can haha!
Baby 헷갈려 헷갈려 헷갈리겠지 넌
결국엔 내 거야 내 거야 내 게 되겠지 넌
이제 Finally finally 택할 시간이야
벌써 어느새 또 밤이 되었습니다
I'm the mafia
Ma ma ma ma mafia ya ya We do it like a mafia
I'm the mafia
Ma ma ma ma mafia ya ya We do it like a mafia
누구일까 Mafia
마지막 밤이 깊었어 Baby
이 밤이 지나면 네 곁엔 나 하나 Yeah yeah
마침내 피할 수 없는 아침이 와
Hahaha
I'm the mafia
Ma ma ma ma mafia ya ya We do it like a mafia
I'm the mafia
Ma ma ma ma mafia ya ya We do it like a mafia
또 아침이 밝았습니다
어젯밤에도 You don't even know
누구일까 Mafia
날이 밝아도 You don't even know
누구일까 Mafia

리아가 밝힌 "Z세대가 즐기는 마피아 게임을 테마로 자신의 감정을 모두 숨기고 사랑하는 상대의 마음을 빼앗고 말겠다는 당당한 모습"은 사실, 안무에서는 진하게 느낄 수 있는데 가사가, 너무 '순한 맛'이 아닌가 싶다. 서사가 없는 것도 좀 아쉬운 부분이다. "못본 척 할테니 가사 빨리 바꿔오라"는 네티즌의 댓글도 일견, 고개가 끄덕여진다.

ITZY /사진=JYP엔터테인먼트

박진영이 노린 건 무엇일까.

단순한(정말로) 가사로, 대중이 ITZY의 강렬한 퍼포먼스에 집중하게 하려했을 수도 있다. 아니면 그가 노리는 시장이 국내가 아니라 글로벌이라는 걸 확실히 보여준 것일 수도 있다. 박진영이 일본에 론칭 시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니쥬(NizU)를 보면 시장에 맞게 '상품'을 내놓는 그의 능력은 상당하다. 니쥬는 K팝을 닮은 J팝이다. K팝 팬들에게 익숙하면서도 일본 대중이 볼 땐 딱 일본 아이돌처럼 만들어놨다. 박진영은 '마.피.아. in the morning'을 통해 ITZY가 담을 수 있는 콘텐츠에 한계가 없다는 걸 보여주면서 ITZY가 노리는 시장을 정확히 겨냥한 것일 수 있다. 자신은 물론 수 많은 소속 아티스트들을 성공시켜본 경험이 있고, 이런저런 시도로 새로운 시장을 두드려본 경험이 있는 박진영이 '마.피.아. in the morning' 공개 후 대중의 반응을 몰랐을 리 없다.

박진영은 치밀하게 계산하고, 철저하게 노렸다. 그리고 대중은 그 계산대로 움직이고, 노렸던 시장은 격하게 반응 중이다.

"Good Moring~" 소리와 함께 박진영의 미소가 보이는 듯 하다. 씌익~.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참 이런 댓글도 있었다.

"박진영은 확실히 대단함. hater의 공격을 받으면 그 곡은 반드시 대성공을 거둠^^ 참 특이한 인간이야."

ITZY /사진=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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