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 "빈센조는 극악무도한 악인, 응원 받는 건 슬픈 일" (인터뷰③)

안윤지 기자  |  2021.05.03 11:19
드라마 '빈센조'의 주연배우 송중기가 3일 오전 진행된 종영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하이스토리디앤씨 2021.05.03
배우 송중기가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극본 박재범, 연출 김희원,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로고스필름)의 캐릭터 빈센조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송중기는 3일 '빈센조' 종영 관련 화상 인터뷰를 갖고 스타뉴스와 만났다. '빈센조'는 조직의 배신으로 한국으로 오게 된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 빈센조(송중기 분)가 베테랑 독종 변호사 홍차영(전여빈 분)과 함께 악당의 방식으로 악당을 쓸어버리는 이야기를 담는다.

그는 극 중 빈센조 역으로 분했다. 빈센조는 이탈리아 마피아 까사노 가족의 패밀리의 콘실리에리다. 그는 냉혈한 전략가이며 완벽한 포커페이스의 소유자이며 허를 찌르는 방법으로 깔끔하게 일을 처리하는 최고 변호사다.

빈센조는 악당보다 더 악당같은 모습을 보여줬으나 극 중 바벨그룹 사람들을 무찌르며 '다크 히어로의 탄생'이란 평을 얻었다. 하지만 송중기는 '히어로'란 말엔 동의를 하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빈센조는 정말 극악무도한 악인이다. 이런 사람을 응원하는 것 자체가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송중기는 "박재범 작가의 작품은 코미디 이미지가 있다. 이게 겉으로 보기엔 그렇지만 자세히 보면 슬픈 장르다. 난 이런 마음가짐으로 임했다"라며 "시청자들이 왜 악인인 빈센조를 응원하게 됐을까. 이 자체가 슬픈 일"이라고 전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빈센조'의 에피소드는 현실이고 빈센조란 캐릭터만 판타지라고 생각한다. 현실엔 이것보다 더 못된 일들이 많지 않나. 또, 작가님은 현실의 일을 인용해 쓰시기도 했다"라며 "그런 일, 현실 속 악인을 무찌르는 거에 있어서 열광을 많이 한 것 같다. 속 시원한 장면도 많았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캐릭터가 갖고 있는 '마피아' 설정에 대해서도 "소재 자체는 허세로 볼 수 있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털어놨다. 송중기는 "어떤 분들은 나에게 '하다 하다 마피아까지 나오냐'라고 하기도 했다. 그런데 '빈센조' 시놉시스 기획의도 5~6줄을 보자마자 '대박'이라고 외쳤다. 정말 많이 와닿더라. 작가님께서 갖는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울분이 바로 느껴졌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소재 자체는 이질적이지 않으나 캐릭터의 특성으로 이질감을 주려고 노력했다. 겉모습은 한국인이지만, 속은 이탈리아 같은 모습을 주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송중기는 다만 자기 확신이 부족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무래도 앞서 말했던 것과 같이 박재범 작가님 작품은 코믹한 요소가 강하단 이미지가 있어서 내가 잘할지 의문이었다. 또 대본 자체에 다양한 장르가 있기 때문에 노력하고자 했다"라며 "처음엔 (작품 선택에 있어서) 고민을 많이 했지만 지금은 '빈센조'를 선택한 날 칭찬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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