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을 더그아웃서 혼내는 한국선수가 있다, 115억 캡틴의 존재감

김우종 기자  |  2021.05.05 06:01
LG 김현수(오른쪽)가 더그아웃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자기 야구도 하기 바쁜데, 동료들까지 챙겨야만 한다. 주장이자 캡틴이 마땅히 해야 할 일. 개인보다 팀을 위해 LG 김현수(33)는 3년 연속 주장 완장을 찼다. 그리고 올해는 악역까지 자처하며 팀 분위기를 끊임없이 다잡고 있다.

4일 현재 LG는 13승 12패를 올리며 두산, SSG와 함께 리그 공동 3위에 자리하고 있다. 올 시즌 우승을 목표로 공언한 LG는 개막 후 계속해서 상위권에서 순항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주말 삼성과 3연전을 모두 내준 건 뼈아팠다. 김윤식-이민호-이상영이 차례로 선발 출격했으나 원태인과 뷰캐넌이 버티고 있는 삼성을 넘지 못했다.

LG의 문제점은 자명하다. 공격력이 터지지 않으며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타이밍을 계속 놓치고 있다. 팀 타율이 0.233으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팀 타율 선두 KT(0.297), 2위 두산(0.284)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난다. 25경기서 총 92점을 뽑았는데, 이는 한 경기당 4점도 내지 못했다(3.68점)는 뜻이다. 장타율은 0.360으로 7위, 출루율은 0.335로 최하위다. 무엇보다 득점권 타율이 0.188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다. 유일하게 1할대다.

이런 상황에서도 고군분투하고 있는 선수가 있으니 바로 '주장' 김현수다. 4년 115억원 계약의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있는 그는 올해 전 경기(25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7를 기록 중이다. 홍창기(0.326)에 이어 팀 내 타율 2위다. 삼성과 주말 3연전에서도 13타수 6안타(타율 0.462)의 맹타를 휘둘렀다. 타점(19개)과 홈런(4개)은 모두 팀 내 1위.

김현수는 2015년 두산 시절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뒤 이듬해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진출했다. 우승 경험과 빅리그 커리어 모두 현재 그에게 큰 자산이 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잠실 롯데전이었다. 김현수는 팀이 1-2로 뒤진 8회 역전 2타점 2루타를 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당시 구단 공식 SNS 채널에 따르면 김현수가 팀 외국인 타자 라모스(27)에게 따끔하게 혼을 내는(?) 모습이 포착됐다.

라모스는 이날 4번·지명타자로 나섰다. 김현수는 더그아웃에서 라모스를 향해 "DH(지명타자) 그라운드 볼 베이스 러닝 끝까지 피니시 오케이?"라고 이야기했다. 풀어서 해석하면 '수비 부담이 적은 지명타자로 나갔으니, 땅볼 타구를 치면 1루를 향해 끝까지 전력질주를 다하라'는 뜻의 조언이었다.

가끔 라모스는 2루 쪽 시프트에 걸리면 일찌감치 주루를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하지만 캡틴은 이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고, 더욱이 수비 부담이 적은 지명타자로 나섰으니 플레이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주장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

이제 LG는 오는 5일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라이벌' 두산을 상대로 어린이날 2연전을 치른다. LG가 올 시즌 우승을 하려면 반드시 넘어야 할 벽이 두산이다. 시즌 개막 후 3연전에서는 1승 후 2연패를 당하며 주춤했다. 과연 팀이 연패에 빠진 가운데, 두산전에서 반등을 도모할 수 있을까. 또 김현수는 팀을 위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LG 김현수(왼쪽)와 라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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