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트의 아트마켓] 11. 판화 컬렉팅하기

채준 기자  |  2021.05.06 10:24

앤디 워홀(Andy Warhol)의 판화, '마오쩌둥의 초상(Portrait of Mao Zedong)', 1972. 사진제공= dalbera via Wikimedia Commons.

예술 작품을 컬렉팅한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가의 작품을 떠올리거나, 우리 일상과 먼 이야기로 치부하게 된다.

하지만 컬렉팅이 대가들이나 고가의 작품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예술 작품의 창작은 그 종류나 매체 등이 무척 다양하게 이루어지는 만큼 적극적으로 발품을 팔아 보면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대가의 생소한 작품을 구하거나, 신인 작가의 참신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할 수도 있다.

특히 컬렉팅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초보자나 자신의 컬렉션을 다양화를 추구하려는 컬렉터라면 오리지널 판화 컬렉팅이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에디션으로 제작되는 오리지널 판화

판화(prints. 프린트)라고 하면 미술관 기념품점에서 판매하는 포스터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만약 컬렉팅의 대상이 되는 판화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컬렉팅 판화는예술품을 기계적으로 재생산해 찍어낸 복제품(reproductions)이 아닌 작가가 직접 작업에 참여한 오리지널 판화 작품을 말한다. 오리지널 판화는 작가가 에디션으로 찍어내는 수를 제한하여 너무 많은 작품이 생산되지 않도록 관리한다. 보통 200점 이하로 창작되는데, 에디션의 개수가 작을수록 그 희소성으로 인해 가치가 올라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에디션으로 제작되는 판화는 에디션 개수와 작품의 제작 번호가 표기 되어 있으므로 구입 시 확인할 수 있다.



대중의 예술 판화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잠자는 소녀(Jeune Fille Endormie)', 1935. 사진제공= irinaraquel via Flickr/Creative Commons.
판화를 '대중의 예술'이라 칭하기도 한다. 단 하나씩 존재할 수 있는 작품을 여러 개로 만들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다수로 존재하다 보니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것도 사실이다.

화단에서 인정받는 동시대 작가들의 많은 판화 작품은 100만 원 이하에서 구입할 수 있다.


대가들의 손을 거친 걸작들도 작품도 마찬가지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피카소와 렘브란트, 마티스, 고야 등도 수많은 판화 작품을 남겼다. 보통 이들 대가들이 내놓은 작품 가치는 천문학적 액수를 호가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에 비해 이들의 판화 작품은 상대적으로 훨씬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일례로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의 유화 '잠자는 소녀(Jeune Fille Endormie)'는 2011년 런던 크리스티(Christie's) 경매에서 약 1천350만 파운드(한화 약 211억원)에 판매된 바 있다. 반면, 피카소의 판화 작품 '소녀의 두상(Tete de jeune fille)'은 2020년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서 1만6천250 파운드(한화 약 2,540만원)에 판매되었다. 두 작품의 가격의 격차가 830배 정도로 엄청났다.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소녀의 두상(Tete de jeune fille)', 1949. 사진제공= Paul Hudson via Flickr/Creative Commons.


온라인 구매에 적합한 판화

세계 유수의 경매회사들의 보고에 따르면 팬데믹으로 인해 갤러리들과 경매 회사들이 온라인 플랫폼에 주력하는 요즘 전체 판매에서 판화가 차지 하는 비율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매년 뉴욕과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미술 작품 판화 페어(The Fine Art Print Fair) 또는 런던 오리지널 판화 페어(London Original Print Fair) 등 판화 아트 페어들도 온라인 채널을 마련하고 관람과 구매를 가능하게 하고 있으므로 둘러볼 만하다.

예술이 특정 그룹에 국한되어 있을 때 판화가 예술의 대중화를 이끌었 듯이, 팬데믹으로 비대면 방식의 온라인 관람과 거래가 주요 채널로 부상하는 이 때 다시 판화가 인기를 얻고 있다. 판화가 주는 색다른 매체로써의 매력에 한번쯤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곳저곳의 전시장들을 많이 둘러 보다 보면 거장의 작품을 손에 넣는 생각지 못했던 행운을 얻게 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소녀의 두상(Tete de jeune fille)', 1949. 사진제공= Paul Hudson via Flickr/Creative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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