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병역기피 석현준, 팬들이 그에게 더 분노하는 이유

김명석 기자  |  2021.05.07 18:05

석현준. /사진=대한축구협회
석현준(30·트루아)의 병역기피 논란에 팬심이 들끓고 있다. 도전의 아이콘으로 팬들의 많은 응원을 받고, 한때 태극마크까지 달았던 그는 현재 병역 의무 대신 프랑스 귀화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석현준의 병역기피 논란이 본격화된 건 지난해 12월, 병무청이 공개한 '병역 의무 기피자 명단'에 그가 포함되면서부터다. 병무청이 밝힌 기피 요지는 '허가 기간 내 미귀국'. 만 28세가 된 2019년 4월 1일 이전에, 특별한 소명 없이 귀국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석현준의 병역과 관련된 우려는 진작부터 제기돼 왔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온 건 결국 석현준의 선택이자, 오롯이 그의 책임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그는 손흥민(29·토트넘)이나 황의조(29·보르도)처럼 올림픽 메달이나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을 통한 군 면제 혜택을 받지 못했다. 2016년 리우(브라질) 올림픽 때 와일드카드로 출전하긴 했지만 8강 탈락으로 그 기회를 놓쳤다.

결국 석현준이 병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국내로 돌아와 상무(국군체육부대)에서 뛰는 것이 차선책이었다. 그러나 상무 지원 상한 연령(만 27세)을 고려해 2018년엔 국내로 돌아와야 했던 그는 오히려 소속팀 랑스(프랑스)와 재계약을 맺고 상무행을 외면했다.

이 과정에서 석현준도 병역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다. 2018년 10월 국가대표팀 소집을 위해 귀국했을 때 그는 "구단과 4년 계약을 맺은 만큼 병역을 연기할 방법을 찾고 있다"며 "구체적인 건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병역을 회피하는 건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후 석현준은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한 채 해외에 불법 체재 중인 '병역기피자'가 됐다.

더 큰 문제는 그 이후다. 병역기피자 명단에 오른 뒤 여권이 무효화되자, 그가 프랑스 귀화를 준비하고 있다는 현지 소식이 전해졌다. 프랑스 '레스트 에클레르'는 "석현준이 프랑스 국적 취득을 준비하기 시작했다"며 "내년이면 국적 취득을 위한 프랑스 거주 요건 5년을 채운다. 유일한 걸림돌인 언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프랑스어를 배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타드 드 랭스 소속이던 2019년 12월 툴루즈전에서 상대 선수와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석현준(오른쪽). /AFPBBNews=뉴스1
그동안 그를 응원하던 팬들의 충격은 분노로 이어졌다. 한때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등에서 축구 국가대표로 뛰었던 그가 병역 의무를 외면한 채 귀화하려 한다는 소식에 팬들이 느끼는 배신감은 클 수밖에 없었다.

특히 석현준이 그동안 팬들로부터 꾸준히 응원을 받았던 선수라는 점에서 분노의 크기는 더 컸다. 고교 졸업 직후 유럽에 진출한 그는 '저니맨'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여러 구단을 옮겨 다니고도 유럽 무대 도전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많은 지지를 받았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 군 면제 혜택이 걸린 무대가 다가올 때마다 와일드카드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것 역시 같은 이유에서였다.

논란이 커지자 석현준 측은 '프랑스로 귀화하더라도 나중에 국내로 복귀해 병역을 이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 계획은 그가 프랑스 국적을 취득하는 순간 대한민국 국적의 남성에게만 부여되는 병역 의무는 사라지는 데다, 향후 한국 국적을 회복하는 것 역시 쉽지 않다는 점에서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석현준은 현지 보도대로 프랑스로 귀화하거나, 구단과 계약을 해지한 뒤 귀국해 처벌을 받고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현 구단과의 계약 해지는 거액의 위약금을 이유로 석현준 측이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석환 병무청장은 지난달 28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석현준에 대해 "병역법상 국외 여행 허가 의무를 위반한 병역 기피자"라면서도 "국가대표까지 한 공인으로, 지금도 기회는 있다. 조속히 귀국해 처벌을 받고 병역 의무를 이행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래픽=김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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