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리그 5년차인 제이크 브리검(32)의 위엄이 나왔다. 포수 데이비드 프레이타스(32)에게 실시간으로 정보를 전달해줬다. 같은 영어를 쓰니 가능한 부분이지만, 경험이 있으니까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브리검은 21일(한국시간)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뽐냈다.
브리검을 앞세운 키움은 2-0의 승리를 거뒀다. 이정후가 선제 결승 적시타를 쳤고, 전병우가 추가 적시타를 때려냈다. 위기도 있었지만, 끝내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웃었다.
이날 이색적인 장면이 나왔다. 프레이타스가 마스크를 쓴 것이다. 올 시즌 두 번째 포수 선발 출전. 미국에서는 주 포지션이 포수였지만, KBO 리그에서는 주로 지명타자로 뛰었다.
이날은 브리검이 선발이었고, 프레이타스가 포수로 나설 기회가 생겼다. 내용도, 결과도 좋았다. 브리검과 프레이타스 모두 "볼 배합 등 호흡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기 후 브리검은 "프레이타스는 지금 한국 타자들을 배우는 단계다. 경기 전부터 대화를 나눴고, 계획을 짰다. 7회 대타로 양의지가 나왔는데 대타 쪽은 정보가 없었다. 그래서 프레이타스에게 소리를 질러 주의를 줬다"며 웃었다.
양의지는 현존 리그 최고로 꼽히는 타자다. 경기 전까지 타율 0.361-OPS 1.150을 기록하고 있었고, 득점권 타율도 0.528에 달했다. 당연히 조심해야 했다. 이를 알기에 브리검이 경고 메시지를 미리 전했다. 결과는 초구에 유격수 땅볼 처리. 브리검-프레이타스 배터리의 승리였다.
향후에도 프레이타스가 브리검의 등판일에는 포수로 나설 전망이다. 홍원기 감독이 전담포수로 쓰겠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마이너리그를 합쳐 600경기 이상 포수로 나선 프레이타스다. 능력은 있다. 브리검과 조화도 성공적이었다.
프레이타스가 포수로 나서주면 키움도 경기 운영이 편해진다. 결국 5년차 브리검 영입이 불러온 부가적인 이득이 나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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