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투혼' 추신수의 품격, LG 역대급 끝내기 패배에 "실수, 운 좋았다" [★인천]

인천=김우종 기자  |  2021.05.22 00:19
21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인천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9회말 1사 만루에서 SSG 이재원이 날린 땅볼에 홈을 밟아 팀을 승리로 이끈 추신수(오른쪽)가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역대급 대혼란 끝내기 실책 승리였다. LG의 흐트러진 집중력을 놓치지 않은 '베테랑' 추신수의 품격이 돋보였다. 그는 이날 경기 전 주사를 맞았음에도 대타로 나서 안타를 치는 투혼까지 보여줬다.

SSG는 2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홈 경기에서 9회 6-5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극적인 장면이 연달아 펼쳐졌다. LG는 2-4로 뒤진 9회초 이천웅의 동점 투런포와 김현수의 역전 솔로포로 5-4를 만들었다.

하지만 9회말 SSG가 반격에 나섰다. LG 마무리 고우석이 흔들렸다. 1사 후 로맥이 좌전 안타, 추신수가 우전 안타를 치며 1,3루 기회를 잡았다.

지난 19일 광주 KIA전에서 만루 홈런까지 친 추신수였다. 하지만 이날은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김원형 감독은 경기 전 "추신수가 얼마 전부터 왼쪽 팔꿈치가 안 좋았다. 오늘 주사 치료를 받았다"면서 "심각한 건 아니다. 팔꿈치에 염증 증세가 있어 경기를 빠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뒤쪽에 대타 정도는 생각하고 있다. 가급적이면 상황을 볼 것"이라고 전했다. 가능하면 아끼겠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추신수를 대타로 내보냈고, 그는 안타로 보답했다.

후속 한유섬은 볼넷 출루. 이어진 만루서 박성한이 밀어내기 볼넷 동점 타점을 올렸다. 5-5 원점. 다음 타자는 이재원. 고우석을 상대로 4구째를 공략해 3루 땅볼을 쳤다. 이때 LG 3루수 문보경이 다이빙 캐치 후 3루 베이스를 밟았다. 2아웃. 이때 2루주자 한유섬은 아웃됐다.

이어 포수 유강남이 3루를 향해 뛰어가면서 추신수를 협살로 몰았다. 이 과정에서 추신수와 한유섬이 3루에서 겹쳤고, 한유섬이 2루로 가자 유강남도 한유섬을 좇으며 2루를 향해 뛰었다. 이 틈을 타 추신수가 성큼성큼 홈을 향해 가기 시작했다.

이때 유강남이 3루에 있던 손호영에게 공을 던졌고, 이 사이 추신수가 홈을 밟았다. 끝내기 득점이었다. 손호영이 홈으로 재빨리 뿌려서 아웃을 시킬 수도 있었다. 그러나 결국 던지지 않았고, 결국 손호영의 끝내기 실책 패배로 이어졌다.

경기 후 김원형 감독은 "(문)승원이 좋은 투구를 이어가고 있는데 승수를 올리지 못해 아쉽다"면서 "불펜 투수들도 최선을 다했다. (서)진용이가 역전을 허용했지만, 마지막에 야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있게 플레이해서 승리를 가져와 다행"이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추신수는 "긴박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선수들도 평생 해왔던 플레이에서 실수가 나온 것 같다. 어떤 부분에서 착오가 있었는 지는 모르겠지만, 베이스 러닝을 하는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해 플레이했다. 이런 장면이 잘 안나오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는 소감을 남겼다. 상대의 본헤드성 플레이로 거둔 승리. 하지만 추신수는 단지 "운이 좋았다"고 말하며 다음 경기를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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