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승 질주인데 "사람 피해 다닌다"는 감독이 있다... 왜?

고척=김동영 기자  |  2021.05.24 06:06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
"요즘 사람 피해서 다닙니다."

홍원기(48) 키움 히어로즈 감독의 말이다. 이유가 있었다. 결과적으로 팀이 너무 잘나가면서 발생한 일이었다.

키움은 지난 15일 한화전부터 22일 NC전까지 파죽의 6연승을 내달렸다. 그리고 23일 NC전에도 이겼다. 7연승 질주. 한 달 전 10위였다. 6승 12패, 승률 0.333. 지금은 23승 19패, 승률 0.548로 4위다. 무시무시하게 승수를 쌓은 것. 1위 SSG와 승차는 단 1경기다.

이 연승이 홍원기 감독에게 영향을 미쳤다. 정확히는 경기 외적인 부분이다. 일종의 징크스인데 연승을 달리면서 사복을 갈아입지 않고 있단다.

홍원기 감독은 23일 고척에서 "연승을 하면서 루틴이라면 루틴이 생겼는데 사복을 안 갈아입고 있다. 며칠째 똑같은 옷을 입고 있다. 그래서 남들 눈 피해서 출퇴근 하고 있다"며 웃었다.

감독이나 선수나 징크스가 있고, 루틴이 있다. 흔히 연패 때는 "안 해본 것이 없다"고 한다. 반대로 연승 때는 기존에 하던 것을 잘 바꾸지 않는다. 면도를 하지 않는다거나 승리한 날 먹은 메뉴를 그대로 이어간다거나 하는 식이다. 홍원기 감독은 '복장'이었다.

홍원기 감독은 "지난달 7연패를 끊은 후 '고정관념을 깨겠다'고 했었다. 야구는 변수가 많고, 틀 안에 박혀 있으면 힘들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일단 결과가 좋다"며 "같은 옷을 입는데, 이게 또 자꾸 생각을 하다 보면 거기 또 빠지게 되고, 내 틀에 박히는 것일 수도 있는데 어째야 하나 싶다"며 미소를 보였다.

최근 키움은 투타의 조화가 돋보인다. 제이크 브리검-에릭 요키시-한현희-안우진-최원태의 선발진이 단단하다. 최근 7연승 가운데 6승이 선발승이다. 23일 경기도 최원태-한현희를 한꺼번에 쓰기 위해 최원태를 4이닝에 끊었다. 4회까지 6-1이었기에 선발승이 충분히 가능했다.

불펜도 좋다. 조상우가 돌아오면서 뒷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고, 다른 중간 투수들도 잘 막아내고 있다. 여기에 방망이가 '활화산'이다. 7연승 기간 경기당 9점 이상 뽑아냈다. 두 자릿수 득점도 3번이나 된다. 잘 치고 잘 막으니 이기지 못할 이유가 없다.

덕분에 홍원기 감독이 '강제로' 입던 옷을 계속 입고 있다. 점점 날이 더워지면서 찝찝할 수도 있다. 다른 이들흘 피해 다니고 있단다. 그래도 팀이 이기니 좋다. 기분 좋게 감수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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