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1→6→0실점' 사령탑의 경고, 도대체 뭐가 진짜 실력인가 [★잠실]

잠실=김우종 기자  |  2021.05.26 23:11
26일 역투하는 두산 미란다.
올 시즌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투수 중 한 명인 아리엘 미란다(32). 그동안 호투와 부진을 거듭하는 이른바 '퐁당퐁당' 투구를 계속 하면서 불안감도 없지 않았던 게 사실이었다. 이에 사령탑은 "앞으로도 계속 그런 모습을 보이면 고민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리고 한화를 상대로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사령탑에게 재차 믿음을 심어줬다. 특히 이날 9개의 탈삼진을 추가하며 이 부문 리그 1위(64개)에 올랐다.

두산은 26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 홈 경기에서 9-3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3연승을 달린 두산은 22승 19패를 기록, 공동 3위로 올라섰다. 반면 한화는 2연패와 함께 17승 25패로 9위에 자리했다.

경기에 앞서 김태형 두산 감독은 미란다에 대해 "(퐁당퐁당 모습이) 없어져야 할 텐데. 본인이 스스로 힘들게 가는 측면이 있다. 빨리 승부를 붙어서 결과를 내야 하는데 결과를 내지 않고 자꾸 볼 개수가 많아진다. 그러면서 할 수 없이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상황을 맞이한다. 초반에 빨리 붙어야 하는데, 잘 끌고 가다가 한 번에 확 무너지는 경우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미란다는 '퐁당퐁당' 투구의 전형을 보여줬다. KBO 리그 데뷔 후 3경기 동안 '무실점-1실점-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이후 '5실점(4월 24일 NC전)'-'0실점(4월 30일 SSG전)'-'6실점(5월 6일 LG전)'-'1실점(5월 12일 키움전)'-'6실점(5월 19일 KT전)' 투구를 하며 심한 기복을 보였다.

김 감독은 "오늘과 다음 등판서는 그런 모습이 안 보여야 한다. 앞으로 계속 그런 모습을 보인다면 고민이 되겠죠. 오늘 경기를 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고민이 되겠죠'라는 김 감독의 언급이 마치 몇 차례 기회가 남지 않은 듯한 '구두 경고'처럼 느껴졌다.

그런 김 감독을 향해 미란다가 이날은 확실한 자기 투구를 했다. 6이닝 동안 5피안타 9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5승 달성에 성공했다. 타선에서는 페르난데스가 5타수 4안타로 4타점, 박건우가 1타수 1안타 3볼넷, 양석환이 멀티홈런으로 각각 맹활약했다.

승부처는 두산이 4-0으로 앞서고 있던 5회였다. 한화가 2사 후 정은원, 최재훈, 하주석의 연속 안타를 묶어 만루 기회를 잡았다. 다음 타자는 노시환. 초구(146Km/h 속구)와 2구(130Km/h 포크)는 모두 볼. 3구(146Km/h 속구)와 4구(148Km/h 속구) 빠른 볼은 모두 파울이 됐다. 5구째는 높은 포크볼(130km/h). 그리고 6구째. 미란다가 재차 뿌린 포크볼(130km/h)이 낮게 잘 떨어졌다. 노시환은 이를 참지 못하고 배트를 헛돌렸다. 이닝 종료. 미란다는 삼진을 잡자마자 크게 포효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 후 미란다는 "오늘 대체적으로 계획한 대로 투구할 수 있었다.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좋은 흐름 속에서 공을 던졌다.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하려 했다. 그러면서 삼진이 많이 나온 것 같다. 앞으로 경기 준비를 잘해 오늘과 같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도 "미란다가 위력적인 구위를 보이며 6이닝을 책임져 줬다"고 칭찬한 뒤 "직전 등판까지 3경기 연속 패했는데, 오늘을 계기로 계속 승수를 쌓았으면 한다"며 힘을 실어줬다.

승리 후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김태형(오른쪽) 두산 감독.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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