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살타 모면→시프트 뚫고→천장 맞고 안타, 박병호의 운수 좋은 날

고척=심혜진 기자  |  2021.06.04 05:21
키움 박병호가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서 6회말 1사 1루에서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사진=OSEN
키움 히어로즈 4번타자 박병호(35)가 운수 좋은 날을 맞이했다. 박병호가 타격감을 회복하는데 영향을 미칠지는 앞으로 두고보면 된다.

키움은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서 9-4로 이겼다. 이로써 3연패에서 탈출하며 반등 기회를 다시 만들었다.

이날 경기의 수훈갑은 단연 이정후(23)였다.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1회 다이빙캐치로 롯데의 흐름을 끊어냈고, 타석에서는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정작 터져야 할 선수는 박병호였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올 시즌 36경기에 출전한 박병호의 성적은 저조하다. 타율 0.206, 5홈런, 22타점에 불과하다. 2군에도 다녀오고 하위 타선으로 내려가기도 했지만 큰 반등은 이뤄내지 못했다. 결국 다시 4번 타자로 돌아왔다. 홍원기(48) 키움 감독은 박병호가 가장 익숙한 자리에서 터져주기를 기대했다. 다행히도 이날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감을 잡는 듯 했다.

키움은 1회 롯데 선발 댄 스트레일리(33)를 상대로 무려 7득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선보이며 승기를 잡아나갔다. 이 과정에서 박병호의 안타는 없었다. 최악은 면했다. 1사 1, 2루에서 유격수 방면으로 타구를 보냈다. 그러나 유격수 정면이었고,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기회를 날리는 듯 싶었다. 그런데 여기서 변수가 발생했다. 유격수 딕슨 마차도(29)가 송구 실책을 범해 주자들이 모두 세이프된 것이다. 박병호도 1루에서 살았다. 이 실책은 키움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그렇게 빅이닝을 만들게 됐다.

박병호는 2회 1사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4회 2사 1, 2루에서 볼넷을 골라내며 첫 출루에 나섰다. 여기까지는 아쉽다. 아직 안타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기 막판 박병호에게 운이 또 작용했다. 팀이 8-0으로 앞선 6회 네 번째 타석에서 마침내 안타가 나왔다. 롯데 수비 시프트를 뚫는 속 시원한 안타였다.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최영환(29)의 커브를 받아쳤다. 롯데 내야 수비수들이 왼쪽으로 치우친 틈을 타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이와 동시에 키움 더그아웃은 난리가 났다. 모든 선수들이 오랜만에 나온 박병호의 안타에 환호성을 보냈다. 1루에 안착한 박병호도 그제야 미소를 보였다.

그리고 8회 마지막 타석에서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과정이 묘했다. 1사 3루 기회서 롯데 5번째 투수 김도규(23)를 상대로 타구를 높이 날렸다. 정상적이었다면 2루수 혹은 우익수가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그런데 고척돔 천장에 맞고 방향이 바뀌어 내야에 뚝 떨어졌다. 1루수 정훈(34)이 달려들었지만 이미 방향이 바뀐 타구를 잡을 순 없었다.

고척돔에는 로컬룰이 있다. 천장에 표시된 노란색 선을 넘겨서 맞으면 홈런으로 인정되지만 그 전에 맞으면 인플레이로 선언된다. 박병호의 타구는 노란색 선 이전에 맞고 떨어져 인플레이 타구였고, 기록은 1루수 뒤 내야 안타가 됐다. 운이 좋게 타점까지 올린 박병호는 멋쩍은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정말로 이날은 박병호의 운수 좋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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