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배터리 공격적 승부, 박병호에겐 '무모한 도전'이었다

고척=한동훈 기자  |  2021.06.05 22:09
박병호.
아무리 부진해도 박병호는 박병호였다. 상대 투수가 카운트를 잡기 위해 쉽게 던진 스트라이크를 귀신 같이 잡아내 치명타를 안겼다.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35)는 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홈런(시즌 6호)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6-2 완승에 앞장섰다. 홈런과 안타 모두 2구를 때려 만들어냈다. 삼성 배터리의 빠른 승부가 박병호에게 통하지 않은 것이다.

박병호는 2-0으로 앞선 3회말 2사 2루에 두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최채흥은 초구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박병호를 유인했다. 박병호는 방망이를 헛돌렸다. 최채흥이 볼 카운트를 하나 앞서며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1루가 비었고 다음 타자는 좌타자 송우현이었다. 최채흥은 많은 선택지를 가지고 있었다.

최채흥은 2구에 패스트볼로 바로 승부했다. 바로 2스트라이크를 잡겠다는 과감하고 공격적인 투구였다. 그러나 홈런왕 5회의 박병호에게는 악수였다. 박병호는 패스트볼을 쉽게 타격해 적시타를 만들었다. 이정후가 홈을 밟아 키움이 3-0으로 달아났다.

5회 세 번째 타석에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다. 키움이 3-0으로 리드한 1사 1루에서 박병호와 최채흥이 다시 만났다. 이번에는 초구에 패스트볼을 썼는데 제구가 흔들렸다. 바깥쪽 높은 코스로 빠져 공 하나를 버린 셈이 됐다. 1볼로 최채흥이 불리해졌다.

최채흥이 2구째 던진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박병호는 부드러운 스윙으로 방망이 중심에 맞혔다. 타구는 그대로 뻗어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타격 순간 최채흥도 실투임을 직감한 듯 발을 동동 굴렀다.

투구 직전 포수 강민호는 가슴 위치에 미트를 댔다. 유인구는 아니었던 것으로 추측 가능하다. 1볼이라 스트라이크가 필요했지만 정직하게 패스트볼을 넣었다가는 장타를 허용할 수 있다. 때문에 체인지업을 존에 넣어 타이밍을 빼앗으려는 의도였다고 풀이된다. 체인지업이나 포크볼이 밋밋한 실투로 몰리면 배팅볼이나 다름 없다. 타자가 치기 좋은 속도 느린 '패스트볼'이나 마찬가지다. 박병호가 이 실투를 놓칠 리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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