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사람이었는데..." 정몽규·김남일 등 故 유상철 조문 발길 [빈소 현장]

서울아산병원(풍납동)=김명석 기자  |  2021.06.08 13:51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고 유상철 감독 빈소. /사진=뉴시스
"잘 이겨내고 있구나 했었는데...."

8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유상철 감독의 빈소에는 오전부터 국가대표 선·후배 등 축구계 관계자들의 조문 발길이 이어졌다. 하나같이 "좋은 사람이었다"고 유 감독을 떠올린 지인들은 "너무 안타깝다"며 비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오전 11시께 검은 정장 차림으로 빈소를 찾은 허정무(66)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은 "몸 상태가 좋아지길래 잘 이겨내고 있구나 기대했는데 이렇게 됐다"며 "정말 젊은 나이에 할 일도 아직 많은데 너무 안타깝다"고 돌아봤다.

허 이사장은 "선수 시절 그는 멀티 플레이어였다. 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을 모두 할 줄 알았다"며 "그만큼 축구를 '알고 했던' 선수다. 능력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고 말했다.

8일 유상철 전 감독의 빈소를 찾은 김남일 성남FC 감독. /사진=뉴스1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함께 이끌었던 김남일(44) 성남FC 감독도 유 감독의 빈소를 찾았다. 굳은 표정으로 조문을 마치고 나온 김 감독은 "정말 고생 많이 하셨다. 좋은 기억만 가지고 가셨으면 좋겠다"며 명복을 빌었다.

유 감독이 마지막으로 몸담았던 팀인 인천유나이티드의 박남춘(63) 인천시장 겸 구단주와 전달수(59) 대표이사도 그가 가는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박 구단주는 "어려운 시기에 감독 역할을 맡아줬고, 몸이 아픈데도 명예감독으로서 선수들에게 힘을 줬다"며 "참 좋은 사람이라는 걸 느꼈고, 선수들에게도 덕(德)으로 잘 대해줬다. 그는 좋은 지도자, 좋은 사람이었다"고 설명했다.

취재진 앞에 서서 한참 말을 잇지 못하던 전달수 대표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축구에 대한 열정과 인간적인 리더십, 따뜻한 성품을 가진 분이셨다. 너무 안타깝다. 유가족 모두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구단에서도 분향소를 마련했다. 고통도 아픔도 없는 천국으로 가시는데 팬들도 배웅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8일 유상철 전 감독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한축구협회 정몽규(59) 회장과 김병지(51) 부회장 등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정몽규 회장은 "월드컵 4강 신화 영웅이 돌아가셔서 슬프다. 6개월 전 건강하냐고 여쭤봤을 땐 괜찮다고 하셔서 기뻤는데, 이렇게 빨리 갈 줄 몰랐다"며 "하늘에서 편안하게 잘 지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빈소엔 유상철 감독을 응원하던 축구팬도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20여년 전 유 감독으로부터 직접 받은 유니폼 사진을 보여준 한 축구팬은 "너무 안타깝다"며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자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멀티 플레이어였던 유 감독은 지난 2019년 10월 췌장암 4기 판정을 받고 병마와 싸우다 7일 오후 7시께 세상을 떠났다. 향년 50세.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고 유상철 감독 빈소.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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