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가 유상철에게... “편안히 어머니 만나고 남은 가족 잘 지켜봐 주길”

스포탈코리아 제공   |  2021.06.08 20:36

[스포탈코리아] 허윤수 기자= 김병지(50)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가장 뜨거웠던 시절을 함께 했던 유상철(49) 감독의 영면 소식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주역인 유 감독이 지난 7일 저녁 유명을 달리했다. 2019년 11월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고 병마와 싸워오다 하늘 위의 그라운드로 떠났다.

유 감독은 1994년 울산 현대에서 데뷔해 요코하마 F.마리노스, 가시와 레이솔 등에서 활약했다. 골키퍼를 제외하고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멀티 플레이어 능력으로 사랑받았고 한국 대표로도 A매치 124경기에 나섰다.

은퇴 후에는 감독으로 변신해 TV 예능 ‘날아라 슛돌이’에서 이강인(발렌시아), 이태석(FC 서울) 등을 지도했다. 프로 무대에선 대전 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 전남 드래곤즈, 인천 유나이티드를 이끌었다. 특히 2019시즌 도중에는 인천 지휘봉을 잡고 병마와 싸우면서도 잔류의 기적을 쓰기도 했다.

유 감독은 김 부회장과도 인연이 깊다. K리그 데뷔 팀이었던 울산에서 다섯 시즌을 함께 했고 시대를 대표했던 선수들답게 국가대표팀에서도 오랜 시간 함께 하며 영광의 시대를 이끌었다.

8일 낮 스포탈코리아와의 전화 통화에 응한 김 부회장은 “안타깝고 슬프다. 회복 조짐이 보였는데 안 좋아졌다는 소식을 들으니 기대감이 상실감으로 변한 것 같다”라며 침통해 했다.

김 부회장은 유 감독의 영면 소식을 듣고 늦은 밤 서울 아산병원으로 향했다. 그는 “어제 소식을 듣고 빈소가 마련됐다고 해서 밤에 왔다. 국내에 있는 2002 멤버 중 시간이 맞는 사람들끼리 다 같이 조문을 하기로 했다”라고 애써 감정을 누르며 말했다.

동시대를 함께한 김 부회장에게 유 감독은 동생이자 친구, 동료였다. 그는 “젊은 시절을 함께 했다. 대표팀도 같이 뽑혔다. 동생이지만 의지도 많이 한 친구, 동료였다. 우린 같은 시대를 공유했다”라고 회상했다.

김 부회장은 “선수 유상철은 열정적이고 도전적이었다. 기둥 같은 선수였다. 인간 유상철은 조용한 편으로 차분했다”라며 언제나 믿음직스러웠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지난해 3월 같은 병으로 오랜 시간 싸워오던 어머니를 먼저 떠나보냈다. 그는 항상 가족을 걱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은 “유 감독이 염려하고 고민했던 건 부모님이었다. 어머니가 같은 병으로 긴 시간 싸워왔기에 그 사실에 대한 걱정이 먼저였을 것이다. 떠난 이후 할 수 있는 말은 그곳에서 편안히 어머니를 만나고 아버지와 아내, 자식들을 잘 지켜봐달라는 말뿐인 거 같다. 주변에서도 잘 살펴줘야 하고 유 감독이 편안했으면 하는 바람뿐이다”라며 더는 아프지 않고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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