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강백호(22)가 개막 후 52경기 동안 타율 4할을 유지하고 있다. 팀 내 최고참이자 KBO리그 야수 최고령 유한준(40)이 봤을 땐 어떤 느낌일까. 감탄이 쏟아진다.
KT는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원정 경기서 7-3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KT는 SSG와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수훈갑은 베테랑 유한준이다. 이날 5번 지명타자로 나서 개인 시즌 첫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렸다. 2014년부터 매 해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던 유한준은 올 시즌은 마수걸이포가 늦었다. 개막 후 팀 52번째 경기 만에 나왔다. 1회 2사 1루에서 SSG 선발 이건욱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쳤다.
유한준은 KBO리그 최고령 선수다. 1981년생, 어느덧 우리 나이로 41세다. 리그 전체 최선참으로 남아 있는 롯데 송승준(41)은 올 시즌부터 플레잉코치를 맡고 있어 오로지 선수로만 뛰는 이는 유한준이다. 하지만 변한 것은 없다. 예년과 똑같은 루틴으로 시즌을 준비했지만 장타력이 급감해 고민이 컸다.
하지만 이날 홈런으로 한시름 놨다. 경기 후 만난 유한준은 "이제 내일 경기를 편안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2020시즌을 앞두고 KT와 2년 20억원에 FA 계약을 했던 유한준은 올해가 마지막 해다. 두 번째 FA 계약이었다. 2015시즌을 마치고 첫 FA가 된 유한준은 4년 60억원에 넥센(현 키움)에서 KT로 이적했다. 그리고 4년간 503경기에 나서 타율 0.324, 61홈런 301타점을 올리며 중심타자 역할을 다 했다. 그리고 맞은 두 번째 FA에서 KT는 불혹의 타자와 2년 더 동행하기로 하면서 믿음을 보였다.
2004년 현대 입단 후 어느덧 18년차가 된 유한준. KBO리그에서 산전수전 다 겪으며 여러 대단한 동료들을 만났다. 서건창(32·키움)의 200안타, 박병호(35·키움)의 50홈런, 김태균(39·은퇴)의 86경기 연속 출루 등 대기록도 직접 눈으로 봤다.
그럼에도 팀 동료이자 후배 강백호의 성장세를 볼 때마다 깜짝 깜짝 놀란다. 강백호는 2018년 입단해 올해로 4년차다. 이날 경기에서도 멀티히트를 작성하며 4할대 타율을 유지했다. 시즌 타율은 0.407. 프로 원년인 1982년 선수 겸 감독으로 뛰었던 MBC 청룡의 백인천(0.412)에 이어 역대 2호 4할 타자가 나올 수도 있다.
유한준 역시 "같은 팀이지만, 놀랄 때가 많다. '정말 천재구나', 'KBO리그의 보물'이라는 걸 느낀다"고 감탄을 연발했다.
이어 자신과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예를 들어 볼카운트 3-0 상황이면, 나는 한 번 기다린다. 특히 선두타자, 박빙의 상황이라면 못 친다. 그런데 (강)백호는 쳐서 안타를 만든다. 멘탈, 기술적으로 대단한 것이다. 자신감이 없으면 그렇게 못 친다. 멋있게 야구하는 후배라고 생각한다. 어린 나이에 이렇게 하는 것 보면..."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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