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센→동료 아내 돌보기 바빴던 덴마크 캡틴, 정작 본인은 챙기지 못했다

심혜진 기자  |  2021.06.13 19:23
덴마크 캡틴 시몬 키예르./AFPBBNews=뉴스1
덴마크 '캡틴' 시몬 키예르(32·AC밀란)가 크리스티안 에릭센(29·인터밀란)이 쓰러지자 보여준 행동으로 찬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정작 본인을 챙기지 못했다.

카스퍼 휼만드(49) 감독은 13일(한국시간)영국 가디언을 통해 "경기가 재개된 뒤 에릭센의 절친한 동료인 키예르를 빼야 했다. 키예르는 매우 크게 영향을 받았다"고 안타까워했다.

키예르는 영웅으로 불리고 있다. 이날 덴마크는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2020 핀란드과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전반 40분 에릭센이 경기 도중 심정지로 쓰러졌다. 이때 키예르의 빠른 대처는 물론 주위 사람들을 챙기는데 여념이 없었다.

먼저 가장 빠르게 에릭센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혀가 말려들어가지 않게 기도를 확보했다. 이후에는 선수들에게는 관중과 카메라에 에릭센의 모습을 노출되지 않도록 둘러싸라고 지시했다. 그리고는 경기장 한 쪽으로 달려갔다. 에릭센의 아내가 그를 보고자 경기장 아래로 내려온 것이다. 눈물을 흘리는 그녀를 보고 안고 위로의 말을 전한 것이 키예르였다. 현지에서는 "진정한 영웅"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챙기지 못했다. 에릭센이 들것에 실려나간 이후 경기가 중단됐다. 약 90분 후 다시 재개됐는데, 키예르는 후반 18분 교체아웃됐다.

휼만드 감독은 "우리에겐 두 가지 선택이 있었다. 오늘 안에 재개하는 것과 다음날 다시 시작하는 방법이 있었다"면서 "선수들이 잠을 못 자고, 내일 또 버스를 타고 경기장에 오는 모습을 상상할 수 없었다. 필사적으로 눈물을 참아내느라 감정을 소모한 선수가 있었다. 트라우마가 될 경험이다. 감정적인 상태에서 게임을 할 수 없었는데, 하려고 했던 우리도 믿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키예르에 대해서는 "그가 계속 뛸 수 있을지 봤지만 불가능했다. 케어가 될 정신상태가 아니었다"고 교체를 한 배경을 밝혔다.

힘든 경기를 펼친 덴마크는 오는 18일 벨기에와 맞붙는다. 나흘의 휴식 기간이 있다. 휼만드 감독은 "우리 스스로 추스리고 가능한 많이 털어내려고 하고 있다. 전문가들과 함께 할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함께 처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에릭센의 상태를 살펴보는 시몬 키예르./AFPBBNews=뉴스1
에릭센의 아내를 안고 위로하는 시몬 키예르./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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