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잘했다" 손흥민도 극찬한 뉴페이스, 벤투호 '새 날개' 달다

고양=김명석 기자  |  2021.06.13 22:33
1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레바논전에서 상대의 자책골을 유도해낸 송민규(왼쪽)가 손흥민으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오늘 정말 잘했다고 생각해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29·토트넘)이 이제 막 대표팀 적응을 시작한 후배를 '콕' 집어 칭찬했다. 주인공은 A매치 2경기 연속 출전한 측면 공격수 송민규(22·포항스틸러스)다.

손흥민은 1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2-1 승리 직후 기자회견에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송)민규가 오늘 정말 잘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송민규는 원래 손흥민의 자리인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다. 손흥민이 대신 중앙으로 이동해 황의조(보르도)와 투톱을 꾸리는 형태였다. 레바논전 출전으로 송민규는 스리랑카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시험대에 올랐다. 이번 3연전에서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선수는 송민규와 박지수(수원FC), 남태희(알 사드) 3명뿐이다.

경기 초반부터 자신감이 넘쳤다. 전반 10분 왼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 다리 사이로 공을 빼내는 절묘한 드리블 돌파로 단숨에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파고들었다. 문전으로 내준 패스를 상대 수비수가 먼저 걷어내는 바람에 아쉽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존재감을 드러내기엔 부족함이 없는 장면이었다.

후반전엔 손흥민이 왼쪽 측면 공격수로 돌아가고, 대신 송민규가 오른쪽 측면으로 이동했다. 후반 6분엔 천금 같은 동점골에 힘을 보탰다. 손흥민의 코너킥을 문전에서 헤더로 연결했다. 신장이 크진 않지만(179㎝) K리그에서도 헤더로 자주 골을 넣었던 강점을 A매치에서도 보여줬다.

송민규의 헤더는 문전에 있던 상대 수비에 맞고 굴절된 뒤 레바논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동점골을 넣고 자기 진영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손흥민은 송민규를 불러 세우더니 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며 축하해줬다.

하지만 아쉽게도 송민규의 'A매치 데뷔골'은 무산됐다. 공식 기록은 송민규의 골이 아닌 마헤르 사브라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손흥민도 "데뷔골인 거 같은데, 자책골로 치니까 너무 아쉽다"며 후배의 A매치 데뷔골 무산에 아쉬워하는 모습이었다.

비록 골은 날아갔지만 송민규는 A매치 2경기를 통해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손흥민을 중앙으로 이동시킬 경우 대신 왼쪽 측면에 포진시키는 활용법을 찾았고, 송민규 스스로도 K리그에서처럼 대표팀에서도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캡틴의 인정을 받았다. K리그 7골(5위)로 맹활약 중인 측면 공격수가, 벤투호에 새롭게 자리를 잡기 시작하는 모양새다.

한편 이날 한국은 송민규가 유도해낸 상대 자책골과 후반 21분 손흥민의 페널티킥 역전골을 더해 레바논을 2-1로 꺾고 6경기 무패(5승1무·승점16) 1위로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1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레바논전에서 상대 수비를 따돌리며 돌파하고 있는 송민규.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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