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 1위 삼성의 아이러니, 불펜 과부하 경고등 "올릴 선수가 없다"

한동훈 기자  |  2021.06.14 18:47
허삼영 감독. /사진=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필승조는 리그 정상급이다. 팀 세이브 1위, 홀드 2위다. 하지만 불펜이 불안요소로 지목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빠졌다. 선수층이 두텁지가 않아 주요 선수 부재 시 전력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지난 11일 "현 시점에서 딱히 (2군에서)올릴 선수는 없다"며 입맛을 다셨다. 베테랑 우규민과 오승환의 피로가 쌓이고 있다. 이닝 부담을 덜어 줄 투수 수혈이 필요한 상황이다. 마땅한 자원이 눈에 띄지 않아 고민이라는 이야기다.

144경기 페넌트레이스 대장정을 운영하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점이 바로 불펜 붕괴다. 불펜이 지치면 상처는 불펜 하나로 그치지 않는다. 역전패는 두말할 것도 없다. 불펜을 아끼기 위해 선발 교체 타이밍을 놓치거나, 더 큰 점수를 벌어두기 위해 공격에서 무리수를 두거나 악재가 연달아 찾아오기 마련이다.

NC와 주말 3연전 동안 삼성이 우려했던 부분이 노출됐다. 11일에는 4-2로 앞선 8회초 우규민이 2실점, 4-4로 맞선 9회초 오승환이 1실점했다. 삼성은 4-5로 뒤진 9회말 무사 1루서 동점이 아닌 일발 역전을 위해 번트 대신 강공을 펼쳤다. 작전은 실패하며 그대로 패했다. 허삼영 감독은 "우리는 이미 불펜 에이스를 소모한 상태였다. 동점은 의미가 없었다. 무조건 역전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즉, 불펜 붕괴가 야기한 악순환이 경기 운영 전반에 영향을 준 것이다. 13일 경기 또한 2-0으로 앞선 7회초, 심창민이 흔들리면서 2-3 역전을 당했다. 8회말 방망이의 힘으로 5-3 재역전을 했기에 크게 티가 나지 않았다. 오승환도 9회초 2사 2, 3루 위기에 몰리는 등 아찔한 순간을 맞이했다.

삼성은 경쟁 구단에 비해 필승조 의존도가 높다. 최지광, 심창민, 우규민, 오승환이 합계 115경기에 나왔다. LG의 경우 이정용, 김대유, 정우영, 고우석이 합계 107경기다. KT는 조현우, 김민수, 주권, 김재윤이 104경기에 등판했다.

먼저 삼성은 그만큼 접전이 많았다. 3점차 이내 승부가 34경기로 10개 구단 중 최다다. 라이블리를 교체하면서 몽고메리가 올 때까지 선발 한 자리도 비었다. LG는 송은범, KT는 안영명이 불펜에서 멀티이닝 조커 역할을 해준다. 삼성은 김대우처럼 긴 이닝이 가능한 선수를 대체 선발로 돌렸다.

허삼영 감독은 "작년에도 이런 고비가 왔었다. 없는 투수를 당장 만들 수는 없다. 선수들을 믿고 가야 하는데 여의치가 않다"고 탄식했다.

일단은 선발이 최소 6이닝 이상 책임지는 경기가 많아져야 한다. 조만간 합류가 가능할 불펜 자원으로는 김윤수가 꼽힌다. 허 감독은 "김윤수는 구속은 올라왔다. 변화구 제구나 카운트를 잡는 연습이 되면 부를 예정"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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