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맞더니...' 역시 대단한 류현진, 곧바로 싹 바꿨다 [국민감독 김인식의 MLB 通]

신화섭 기자  |  2021.06.22 05:03
류현진이 21일(한국시간) 볼티모어를 상대로 공을 던지고 있다. /AFPBBNews=뉴스1
21일(한국시간) 원정 볼티모어전 7-4 승
류현진 7이닝 3피안타 1실점 시즌 6승(4패)

투수의 컨디션에는 업다운이 있게 마련이다. 한 해 잘 던지다가도 다음 해 부진할 수 있고, 한 시즌 중에도 몇 경기 호투하다 연거푸 난조에 빠지기도 한다. 결국 발빠른 변화로 그 기복을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류현진(34·토론토)은 영리하고 대단한 투수임에 분명하다. 앞서 6월 5일 휴스턴전(5⅔이닝 7실점)과 11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6이닝 3실점)서 연달아 한 이닝에 3~4점씩을 내주더니, 곧바로 16일 뉴욕 양키스전(6이닝 3실점)과 이날 볼티모어전(7이닝 1실점)에서 호투하며 부진을 씻어냈다.

이날 경기 중에도 그랬다. 본인도 "체인지업이 고민"이라고 했듯, 필자의 눈에도 과거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오른손 타자를 상대할 때 바깥쪽(가끔은 몸쪽)으로 날카롭게 휘어나가는 것이 보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선 밋밋하게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1회 상대 2번 우타자 트레이 맨시니에게 맞은 홈런도 체인지업(시속 81.9마일·약 132㎞)이었다. 가운데로 들어가다 몸쪽으로 떨어져야 하는데 맨시니가 변화 직전에 잘 때렸다.

21일(한국시간) 볼티모어전에서 투구하는 류현진. /AFPBBNews=뉴스1
그러자 류현진은 곧바로 투구 패턴을 싹 바꿨다. 체인지업 대신 빠른 공의 비중을 높였다. 볼 스피드도 오랜만에 93마일을 넘어 6회에는 최고 93.6마일(약 151㎞)까지 나왔다. 피칭 후반으로 갈수록 오히려 구속이 증가한 이유 역시 힘을 적절히 안배하는 노련함의 결과로 풀이된다.

주무기인 변화구도 절묘하게 섞어 던졌다. 5회 우타자 마이켈 프랑코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을 때 던진 커터는 마치 타자 뒤쪽에서 공이 잡히는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몸쪽 깊숙이 들어갔다.

이렇듯 상대의 심리를 역이용하며 타자들을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볼 배합을 보면서 역시 류현진은 순간순간 대처 능력이 다른 투수들보다 뛰어나다는 점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토론토는 비록 승리하기는 했지만, 불펜과 수비에서 여전히 아슬아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류현진 다음에 등판한 트렌트 손톤은 8회 곧바로 3점을 내주며 6-4까지 쫓겨 승부가 뒤집힐까 걱정을 안겼다. 내야진 역시 유격수 보 비셋의 수비는 불안하기 짝이 없다. 유격수는 마커스 시미언이 맡고 비셋은 지명타자로 나서는 게 나아 보인다.

/김인식 KBO 총재고문·전 국가대표팀 감독

김인식 전 감독.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고문은 한국 야구를 세계적 강국 반열에 올려놓은 지도력으로 '국민감독'이라는 애칭을 얻었습니다. 국내 야구는 물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도 조예가 깊습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으로서 MLB 최고 스타들을 상대했을 뿐 아니라 지금도 MLB 경기를 빠짐 없이 시청하면서 분석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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