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제안'에 고민하는 3년차 외국인 투수, 자존심 세울 때 아니다

수원=한동훈 기자  |  2021.06.23 12:01
쿠에바스. /사진=kt wiz
KT 위즈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1)가 '불펜행' 제안을 받았다. 스프링캠프서 살벌한 구위를 뽐냈던 3년차 외인이 선발 로테이션도 위태로운 상황에 몰렸다.

이강철 KT 감독은 지난 22일 "(쿠에바스와) 직접 면담을 하고 빨리 결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코칭스태프를 통해 팀의 뜻은 전한 상황이다. 쿠에바스는 생각을 해보겠다고 했다. 시간을 더 끌 필요 없이 이강철 감독이 합리적으로 설득을 하려는 것이다.

외국인 투수에게 불펜으로 가라는 건 굴욕이나 마찬가지다. 선발로는 미래가 없으니 중간에서라도 팀에 보탬이 돼 달라는 의미다. 하지만 쿠에바스의 경우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이강철 감독은 쿠에바스를 다시 선발로 제대로 쓰기 위해 잠시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쿠에바스는 지난 2월 스프링캠프만 해도 가장 좋은 컨디션을 자랑했다. 올해로 KBO 세 번째 시즌이다. 이강철 감독이 쿠에바스를 본 모습 중 가장 좋았다고 칭찬했을 정도다. 하지만 3월 시범경기서 담 증상을 느꼈다. 여기서 흐름이 끊겼다. 치료를 마치고 와서는 그 공이 나오지 않는다.

지난 2년간 각각 13승과 10승을 올린 쿠에바스는 올 시즌엔 10경기 52이닝 2승 3패, 평균자책점 6.40으로 부진하다. 이강철 감독은 팀 상황은 물론 쿠에바스 개인도 생각해 불펜 활용 가능성을 타진했다. 쿠에바스만 불펜으로 이동하면 KT는 투수 활용폭이 크게 넓어진다.

이 감독은 "일단 7월에 엄상백이 온다. 2년 동안 (상무에서) 선발을 했다. 기록이 좋다. (심)재민이도 나쁘지 않다. 쿠에바스는 (타순이) 한 바퀴 돌면 흔들린다. 지금 구속이나 컨트롤은 회복됐다고 본다. 당장은 중간에서 짧게 쓴다면 위력이 있을 것"이라 예측했다.

이어 "물론 가봐야 안다. 하지만 쿠에바스를 뒤로 돌리면 동시에 토종 선발 육성도 가능하다. 쿠에바스를 중간에서 살리고 다시 선발로 복귀해도 된다. 그래서 쿠에바스가 좋은 카드다. 우리가 생각했을 때 팀이 이길 수 있는 확률이 가장 높은 쪽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러모로 쿠에바스로선 자존심만을 내세울 때가 아닌 것이다.

물론 쿠에바스가 선발을 고집하면 이강철 감독도 보직 변경을 강제할 생각까지는 없다. 이 감독은 "당분간이다. 직접 면담할 것이다. 너도 살리고 팀도 살리는 길이라며 논리적으로 이야기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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