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타석만에 안타 치고도...' 만족 못한 야구천재는 장갑을 찢어버렸다

고척=심혜진 기자  |  2021.06.30 10:17
이정후./사진=OSEN
'야구 천재' 이정후(23·키움)가 장갑을 찢으며 분개했다. 최근 자신에게 찾아온 타격 슬럼프에 답답함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는 지난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와 홈 경기서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최근 그의 부진은 심상치 않았다. 24일 잠실 두산전 4회 홈런을 친 뒤 침묵이 시작됐다. 주말 KIA와 3연전에서 25일과 26일 잇달아 5타수 무안타에 그치더니 27일에도 3타수 무안타였다. 그런데 팀은 14-5, 6-1, 5-4로 3연승을 달렸다. 이정후만 홀로 잠잠했다.

3경기 연속 무안타. 이정후에겐 좀처럼 보기 힘든 기록이었다. 이른바 2년차 징크스도 없이 지나갔다. 2017시즌 데뷔 이후 그에게 슬럼프라는 단어는 오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특히 5월에는 월간 MVP를 수상할 만큼 호성적을 기록했다. 한 달간 타율 0.451(1위), 안타 37개(1위), 출루율 0.525(2위), 21득점(공동 2위), 장타율 0.695(4위)를 기록하며 대부분의 타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랬던 그에게 6월말 갑작스럽게 타격 부진이 찾아온 것이다. 경기 전 만난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정후 걱정은 가장 쓸데없는 걱정"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잠실 경기(두산전) 홈런 이후 안타가 없지만 잘 맞은 타구가 잡힌 것도 있다. 컨디션이 떨어진 게 아니기 때문에 걱정은 하지 않고 있다"고 강한 신뢰를 보였다.

이정후는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날도 처음 두 타석은 출루하지 못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이정후는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1루수 정훈의 호수비에 걸려 땅볼 아웃으로 물러났다. 만약 빠졌다면 2루타가 될 만한 타구였다.

세 번째 타석에서 마침내 아쉬움을 날렸다. 팀이 1-8로 끌려가던 5회말 2사 3루에서 노경은의 초구를 받아쳐 우익수쪽 2루타를 날렸다. 3루 주자 서건창을 불러들이며 타점도 올렸다. 무려 21타석, 18타수(볼넷 2, 희생플라이 1개) 만의 안타였다.

이후 이정후는 두 타석을 더 소화했다. 3-8로 쫓아간 7회말 1사 1, 3루에서 바뀐 투수 김진욱을 상대했으나 좌익수 뜬공에 그치며 타점 기회를 날렸다. 그리고 9회말 선두타자로 나와서는 볼카운트 3-1에서 3루 파울 플라이로 아웃됐다.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이정후는 벤치에 털썩 주저 앉더니 자신의 장갑을 찢으며 자책했다. 분을 완전히 삭히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유리한 볼카운트에도 파울 플라이로 물러난 것에 대한 자책으로도 보였다. 동료들이 이정후를 다독였지만 그의 표정은 풀리지 않았다. 이날 최종 성적은 5타수 1안타 1타점. 시즌 타율은 0.335(269타수 90안타)로 떨어졌다. 팀도 5-13으로 대패해 6연승에 실패했다. 그래서 아쉬움은 더욱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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