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웠던 꼴찌팀 토종 선발, 4년 만에 '1위팀' 에이스로

잠실=한동훈 기자  |  2021.07.01 05:20
kt wiz 고영표가 6월 30일 잠실 LG전 승리 후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한동훈 기자
꼴찌 팀의 외로웠던 토종 선발투수가 4년 만에 '리그 1위 팀의 에이스'로 훌쩍 성장했다.

2021 KBO리그 페넌트레이스 중간순위 1위 KT 위즈의 고영표(30)는 30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 7이닝 3실점 호투했다. 4-3 승리에 앞장섰다. 시즌 7승(3패)을 달성했다. KT는 단독 선두를 수성했다.

고영표에게는 감회가 남다를 만하다.

고영표가 한창 KT의 토종 선발투수로 활약했던 2017년과 2018년과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당시 KT는 신생팀 티를 아직 벗지 못했던 암흑기였다. 2017년 최하위, 2018년 9위였다. 고영표는 나름 준수한 투구를 뽐냈지만 야수 도움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2017년 141⅔이닝 8승 12패 평균자책점 5.08, 2018년 142이닝 6승 9패 평균자책점 5.13의 평범한 성적표를 남긴 채 입대했다.

고영표가 없는 동안 KT는 2019년과 2020년 크게 약진했다. 꼴찌 탈출에 성공 후 포스트시즌에도 진출했다. 토종 선발 최초 10승 타이틀은 배제성이 가져갔고 2020년 신인왕 소형준이 에이스로 자리를 잡았다. 고영표가 2021 스프링캠프에 참가했을 때 그는 5선발 자리를 두고 경쟁해야 하는 처지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고영표가 에이스였다. 고영표는 2020 도쿄올림픽 국가대표에도 뽑혔다. 고영표는 올해 13차례 선발 등판서 퀄리티스타트를 12회나 달성했다. 퀄리티스타트 리그 공동 1위, 성공률 리그 단독 1위다. 이제는 퀄리티스타트만 해도 개인 승리까지 따라올 정도로 KT는 강한 팀이 됐다. 소년 가장이나 마찬가지였던 고영표가 이제 리그 1위팀의 1선발이 된 것이다.

고영표는 "솔직히 시즌 들어오기 전에 걱정이 많았다. 팀이 잘 나가고 있는데 나로 인해 떨어지면 안 되지 않나. 강팀에서도 적응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지금 정말 순항 중이다. 팀이 1위를 하고 있는데 나도 토종 1선발로 기여를 하고 있다. 정말 내가 잘하고 있구나, 잘 던지고 있구나 싶다"며 스스로 대견하게 여겼다.

고영표는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투피치로 승부했다. 올해 커브와 슬라이더까지 적극적으로 쓴다. 이날 LG전 또한 체인지업이 말을 듣지 않자 곧바로 볼배합을 공격적으로 바꿨다. 고영표는 "좌타자 몸쪽 승부가 항상 내 숙제라고 생각했다. 한 단계 올라서려면 꼭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었다. 오늘 시도했는데 결과가 좋았다. 평소보다도 잘 됐다. 오늘을 계기로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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