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넷 저질야구 논란' 레전드 투수 출신 감독의 생각은...

인천=김우종 기자  |  2021.07.02 05:00
김원형 SSG 감독.
'레전드' 투수 출신 김원형(49) SSG 감독이 최근 리그서 발생하고 있는 이른바 '볼넷 저질 야구'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올 시즌 KBO 리그는 볼넷이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볼넷이 증가하면서 팬들은 스트라이크도 마음대로 던지지 못하는 투수들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볼넷 증가는 경기의 질 저하로 이어진다. 경기가 늘어질 경우, 긴장감은 반감될 수밖에 없다. 과거 최일언 대표팀 투수 코치는 "예전에 비해 투수들의 투구 훈련량이 줄어들었다"며 국내 선수들의 제구력 저하를 걱정하기도 했다.

지난해 KBO 리그는 경기(9이닝)당 볼넷이 3.74개였다. 롯데가 3.15개로 가장 적었으며, SK(SSG 전신)가 4.79개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올해는 크게 늘었다. 올 시즌(1일 경기 종료 기준)는 9이닝 당 볼넷이 4.47개에 달한다. KT가 가장 적은 3.95개를 기록한 반면, 한화가 5.39개로 가장 많다.

현역 시절, 20시즌 동안 134승 144패 26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92를 마크한 한국 야구의 전설 김원형 감독은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김 감독은 1일 삼성과 홈 경기를 앞두고 "최근 들어서 훈련량이 정말 적다는 걸 느낀다. 제가 투수 코치를 역임하는 동안 느낀 건 저희 때보다 분명히 훈련량이 적다는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김 감독은 "시즌 종료 후 비활동 기간 동안 선수들이 개인적으로 러닝과 웨이트 훈련을 한다. 훈련량이 적다고 하는데…. 사실 현재는 그럴 수밖에 없다. 비활동 기간에 선수들이 제대로 훈련을 했는지를 솔직히 체크하기가 쉽진 않다. 또 그걸 체크하는 것도 웃긴 일이다. 선수들이 직접 해야할 부분이다. 제가 투수 코치일 때에는 2월부터 실전 경기에 맞춰서 투구 수를 늘리는 방식을 택했다. 만약 2월에 많이 던지게 하면 (개막 후) 경기서 못 던지게 되는 걸 걱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2월부터 무리하게 투구 수를 늘리는 훈련을 했다가 정작 실전에 쓸 수 없게 되는 상황을 걱정한 것이었다. 그는 "올 시즌을 마친 뒤 김정빈(27)은 또 다른 계획과 함께 훈련을 시킬 계획이다. 이건욱(26)도 마찬가지다. 구위는 좋지만 제구력이 불안한 투수들은 분명 또 다른 계획을 갖고 움직여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결국 가능성이 있는 투수들은 2월이 아닌 마무리 캠프 때부터 많은 공을 던지게 하면서 제구를 잡겠다는 뜻이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클로저' 서진용을 예로 들었다. 그는 "제가 3군서 코치로 있을 때 (서)진용이와 한 달 넘게 훈련한 적이 있었다. 당시 70~80구를 격일마다 던지게 했다. 그런데 진용이가 한 달 정도 지나자 '투구 수를 늘렸으면 좋겠다. 더 많이 던지고 싶다'고 하더라. 그래서 지금 당장 200구 가까이 하루에 던진 뒤 팔이 버티면 괜찮지만, 그것보다 이틀에 한 번씩 70~80구를 꾸준히 쪼개서 던지는 게 좋겠다는 말을 했다. 물론 개인별로 다른 문제다. 분명한 건 많이 던져야 기량 발전이 온다는 것인데, 부상이 올 수도 있다. 저희도 최대한 합리적인 뭔가를 찾고 싶다. 그래도 (투수는) 던져야 한다"며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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