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쉰 용병 '적당히'는 없었다, 스트74%에 묻어난 책임감

광주=한동훈 기자  |  2021.07.10 05:49
KIA 브룩스가 9일 광주 KT전 승리 후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무리를 시킬 생각은 없다. 75구에서 80구다."

KIA 타이거즈 맷 윌리엄스 감독은 경기에 앞서 애런 브룩스(31)의 투구수를 제한했다고 밝혔다. 부상 복귀 후 두 번째 등판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이스 브룩스 사전에 '적당히'는 없었다. 브룩스는 자신에게 허락된 투구수를 경제적으로 활용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감독의 배려에 책임감으로 화답했다.

브룩스는 9일 광주 KT전에 선발 등판,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 10-4 승리에 앞장섰다. 44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3승(5패)을 신고했다. KIA는 파죽의 5연승을 질주했다.

브룩스는 5이닝을 69구로 정리했다. 스트라이크가 무려 51개, 74%에 달했다. 브룩스는 승리 후 "항상 공격적인 투구를 통해 많은 이닝과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 싶다"고 말했다.

브룩스는 원래 적극적인 투수지만 이날은 더욱 극단적이었다. 통계사이트 스탯티즈(STATIZ)에 따르면 브룩스의 스트라이크 비율은 지난해 69.4%, 올해 68.3%다. 평소보다 더 공격적으로 임한 것이다.

브룩스는 6월 1일 한화전 패전 이후 팔꿈치 통증을 느꼈다. 6월 4일 말소됐다. 7월 1일 NC전에 돌아왔다. 브룩스가 없는 동안 KIA는 6승 16패 부진했다. 9위까지 추락했다.

한 달을 쉬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무리를 시킬 생각은 없다"며 투구수 상한선을 걸면서도 "6이닝까지 가주면 좋겠다"며 웃으면서 '사심'을 털어놨다.

이심전심이었다. 브룩스는 제한된 투구수로 최대한 많은 이닝을 벌기 위해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치면 범타, 안 치면 스트라이크였다. KT 타자들은 빠른 카운트에 방망이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브룩스는 쉽게 이닝을 삭제했다.

계획된 80구를 다 던졌다면 6이닝도 충분했다. 마침 KIA 타선도 폭발했다. 5회까지 9-1로 크게 리드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6회에 바로 브룩스를 바꿔주며 '무리하지 않겠다'는 자신의 말을 지켰다.

브룩스는 오히려 "야수들 도움이 컸다. 4회 김태진과 김선빈의 더블플레이가 아주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퀄리티스타트를 하지 못해 아쉽지만 팀이 이겨 만족한다. 매 경기 건강한 모습으로 남은 경기 팀 승리를 이끌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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