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랑스와 하나은행 초청 올림픽 축구대표팀 출정식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앞서 남미 강호 아르헨티나와 2-2로 비겼던 한국은 프랑스와의 출정식을 통해 더 큰 자신감을 품으려 했지만, 오히려 쓰라린 역전패를 당하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 김민재의 올림픽 대표팀 소집 제외로 어수선했을 팀 분위기를 돌릴 기회였기에, 출정식에서 당한 허망한 패배는 더욱 뼈아팠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오후 "베이징 궈안의 요청에 따라 김민재가 올림픽 대표팀 소집에서 해제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달 30일 최종 엔트리 발탁 당시부터 가장 큰 이슈였던 김민재의 올림픽 출전 여부가 출정식 당일이자 출국 전날 최종적으로 무산된 것이다. 그동안 김민재의 차출을 위한 거듭된 노력에도 불구하고, 베이징 구단은 전날 늦은 오후 김민재의 차출에 대해 '절대 불가' 방침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1%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끈을 놓고 싶지 않은 심정"이라고 밝힐 만큼 김민재의 올림픽 출전을 원했던 김학범 감독의 바람은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지난 2주 동안 김민재가 중심이 됐을 김학범호의 수비 조직력 훈련 등도 모두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대체 발탁된 박지수(27·김천상무)는 출국 전날 늦은 밤에야 부랴부랴 파주 NFC에 입소해야 했다.
프랑스전은 그래서 더 중요했다. 김민재 제외로 인한 대표팀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돌릴 기회였기 때문이다. 특히 김민재가 빠진 수비진이 유럽 강호 프랑스를 상대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김학범호를 둘러싼 수비불안 우려 역시 줄일 수 있었다.
그러나 승리를 눈앞에 두고도 경기 막판을 버티지 못했다. 후반 38분엔 상대 롱패스에 측면 수비 뒷공간이 무너졌고, 이후 빗맞은 슈팅을 상대가 마무리할 때까지 수비진은 힘을 쓰지 못했다.
후반 44분엔 송범근(전북현대) 골키퍼의 치명적인 실수마저 나왔다. 상대의 중거리 슈팅을 막는 과정에서 공이 뚝 떨어지는 바람에 다리 사이로 슈팅을 흘려 보내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결국 이 실점은 한국의 1-2 패배로 이어졌다. 그야말로 허망한 역전패였다.
결국 김학범호는 김민재 차출이 끝내 불발된 데다, 허망한 출정식 패배까지 안은 채 도쿄 출국을 준비하게 됐다. 김학범 감독은 "하지 말아야 될 실수가 나왔다"면서도 "그래도 많이 얻은 평가전이었다. 잘 처방해서 본선에선 같은 문제점이 나오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며 올림픽에서의 반전을 약속했다.
김학범호는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결전지 일본으로 출국한다. 조별리그 B조에 속한 한국은 22일 오후 5시 뉴질랜드전을 시작으로 25일 오후 8시 루마니아, 28일 오후 5시30분 온두라스와 차례로 격돌한다. 조 2위 안에 들어야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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