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서 날아오른 '비상선언', 韓 영화 위상 높인 세 가지 이유

강민경 기자  |  2021.07.20 09:02
/사진제공=쇼박스

제74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영화 '비상선언'(감독 한재림)이 날아올랐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17일 제74회 칸국제영화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아쉽게 불발됐던 영화제이기에 전세계인들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비상선언'은 칸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한국 영화의 위상을 다시 한번 공고히 했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재난상황에 직면해 무조건적인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리얼리티 항공 재난 영화다. 사전 온라인 신청으로 진행된 언론시사 예매에서 오픈 이후 빠르게 매진되며 세계인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던 '비상선언'은 7월 16일, 월드프리미어로 전세계에 공개됐다. 비경쟁부문 초청 배경에 대해 티에리 프리모 집행위원장은 "완벽한 장르 영화의 탄생"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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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선언'은 공개되자마자 "전세계인이 공감할 리얼 재난 영화"라는 호평을 받았다. 실제로 '비상선언'은 2019년 본격 기획, 제작을 시작했다. 한재림 감독 이하 제작진들의 현실감 넘치는 연출은 실제 현실과 맞물려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아직 영화 속 스토리가 자세히 알려지진 않았지만 코로나19를 겪고 있는 전세계인들의 마음을 움직일 영화가 분명함을 입증했다.

'비상선언'이 초청받은 칸 영화제 비경쟁부문은 예술성과 상업성을 두루 갖춘 작품들을 엄선해 초청하는 섹션. 국내에서는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과 나홍진 감독의 '곡성'이 초청받아 호평과 흥행을 두루 거머쥘 수 있었다. 할리우드 작품으로는 조지 밀러 감독의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바즈 루어만 감독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위대한 개츠비' 등이 초청되어 상업성, 대중성, 예술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처럼 그 해의 필람 영화들을 소개하는 비경쟁 부문에 국내 작품으로는 '비상선언'이 '곡성' 이후 5년 만에 초청되어 한국 상업 영화의 새로운 진화를 선보인 것. '비상선언'은 영화제의 열기가 고조되는 후반부에 상영되어 더욱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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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세계 무대에서 날로 높아지고 있는 한국 영화의 위상에 주목한 칸 영화제의 이유 있는 배치였다. 폐막작을 제외하면 '비상선언'의 프리미어는 올해 영화제 중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진행되는 마지막 공식 상영이었다. 영화가 상영된 뒤 이어진 10분 간의 세레모니에서 칸 영화제의 티에리 프리모 집행위원장은 "이제 영화제가 폐막을 향해 가고 있는데, 영화의 대국인 한국의 작품으로 올해 칸 영화제의 마지막을 장식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았다. 여러분이 올해 영화제를 찾아주신 것이 영광이었다"고 말해 모두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이번 칸국제영화제가 더욱 뜻 깊은 것은 팬데믹 시대에 열린 세계적인 영화제로서, 관객들에게 희망을 심어줬다는 점이다. 이러한 움직임에 함께한 한국 대표 송강호, 이병헌은 '비상선언'의 출연 배우를 넘어 영화제 속 중요한 역할로 전세계 관객들과 만났다. 먼저 송강호는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으로 활약하며 '기생충'의 아카데미 영광의 시발점이 된 칸 영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어 이병헌은 폐막식의 여우주연상 시상자가 되어 한국 배우를 넘어 글로벌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확인시켰다. 무엇보다 이병헌이 시상한 여우주연상은 전도연이 송강호와 함께 출연한 '밀양'으로 수상했던 터라 더욱 뜻깊다. 이처럼 든든한 두 배우의 활약과 더불어 일정상 영화제에는 참석하지 못한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연기 향연은 '비상선언'을 일찌감치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 기대작으로 주목받게 한 원동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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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경 기자 light3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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