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재계약 '중대 기로'... 케인같은 족쇄냐, 마지막 도전이냐

김명석 기자  |  2021.07.23 10:30

손흥민. /AFPBBNews=뉴스1
손흥민(29·토트넘)이 중대한 기로에 섰다. 우리 나이로 서른 살, 어쩌면 더 큰 무대에 도전할 마지막 기회에 토트넘과 재계약설이 현지에서 보도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재계약을 하게 되면 손흥민은 30대 중반까지는 토트넘에 머물러야 할 수도 있다. 마침 빅클럽들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 손흥민의 재계약보다는 도전을 바라는 팬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손흥민의 재계약설이 나온 건 지난 17일 영국 풋볼인사이더가 "주급 20만 파운드, 약 3억2000만원이 넘는 조건의 '블록버스터급' 계약에 합의했다"는 보도였다. 이미 손흥민이 재계약 합의를 마쳤다는 설명이 더해졌다.

20만 파운드 이상의 주급은 현재 손흥민이 받고 있는 14만 파운드(약 2억2000만원)보다 약 1억원 늘어난 수준이자, 해리 케인(28·토트넘)의 주급과 같은 수준이다. 20만 파운드를 넘길 것이란 보도 내용을 감안하면 팀 내 최고 대우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셈이다.

그나마 '감독과 면담을 거쳐 재계약에 합의했다'는 기사 내용과 달리, 누누 토트넘 감독이 "아직 손흥민을 직접 만나본 적은 없다"고 밝히면서 보도는 힘을 잃었다. 하지만 손흥민이 팀 훈련에 정상적으로 합류한 상황인 만큼, 앞으로 재계약설은 꾸준히 제기될 전망이다.

손흥민이 중대한 기로에 서 있는 이유다. 만약 현지 전망대로 재계약을 맺으면 2023년 6월까지인 현재 계약기간이 적어도 2025년 이후로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이다. 2025년이면 손흥민은 만 33세, 우리 나이로 34살이 된다. 일반적으로 공격수로서 많은 나이다. 사실상 토트넘에서 전성기를 모두 보내야 하는 셈이다.

특히 계약기간이 길어지면 다른 구단으로의 이적 가능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이 문제가 될 수 있다. 파트너 케인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미 이적을 요청한 데다 맨체스터 시티가 1억 파운드, 1500억원이 넘는 이적료를 제시했는데도 떠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결국 3년이나 남은 계약기간과 맞물려 토트넘이 이적 주도권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오른쪽)과 해리 케인. /AFPBBNews=뉴스1
반대로 파리생제르맹(PSG)의 킬리안 음바페(22)의 경우 계약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 레알 마드리드 등 빅클럽 이적설이 꾸준히 돌고 있다. PSG는 어떻게든 음바페와 재계약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협상이 최종적으로 결렬되면 이적료를 받기 위해서라도 이번 여름 이적시킬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손흥민 역시 토트넘과 재계약을 통해 계약기간이 늘어난다면, 케인처럼 다른 구단의 러브콜을 받더라도 쉽게 떠날 수 없는 '족쇄'가 될 수도 있는 셈이다.

많은 팬들이 토트넘과 재계약 대신에 새로운 도전을 기대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이미 레알 마드리드나 바이에른 뮌헨, 리버풀 등 손흥민에게 관심을 갖는 구단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현지에서도 내다보고 있는 만큼, 성급한 재계약보다는 적극적으로 이적을 추진해볼 만한 시기라는 것이다. 그 밑바탕엔 토트넘보다 더 전력이 강한 팀에서 더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면 개인 기록은 물론 우승 커리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그를 향한 응원이 깔려 있다.

바이에른 뮌헨의 경우 손흥민의 계약기간이 1년 남게 되는 내년 여름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만약 손흥민이 재계약을 미룬다면, 토트넘 입장에서도 내년 여름엔 그의 이적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이 온다면, 뮌헨뿐 아니라 더 많은 빅클럽들의 러브콜이 이어질 수도 있음은 물론이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못하고, 현지에선 다음 시즌 역시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금 당장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 주급은 오르지 않겠지만 더 큰 구단, 더 큰 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가능성은 더 커질 수 있다.

어쨌든 최종적인 결정은 손흥민 스스로의 몫이다. 새로운 도전을 택할 수도, 아니면 보다 안정적으로 지금처럼 토트넘의 에이스 역할을 이어갈 수도 있다. 그가 내릴 선택에 손흥민의 팬들은 물론, 유럽 축구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그래픽=김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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