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팀 같은 포지션' 박효준-배지환, 한국인 유망주 미묘한 만남

신화섭 기자  |  2021.07.27 16:27
박효준(왼쪽)-배지환. /사진=스크랜튼/윌크스-바레 레일라이더스 구단 SNS 캡처, 뉴스1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통신원] 박효준(25)이 피츠버그로 전격 트레이드되면서 같은 팀의 한국인 내야 유망주 배지환(22)과 미묘한 만남을 갖게 됐다.

피츠버그 구단은 27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에서 내야수 박효준과 디에고 카스티요(24)를 받는 대신 우완투수 클레이 홈스(28)를 내주는 1대2 트레이드를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트레이드는 피츠버그가 주전 2루수 아담 프레이저(30)를 샌디에이고로 보낸 뒤 단 하루 만에 이뤄졌다. 지난 17일 미국 진출 7년 만에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했던 박효준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피츠버그는 현재 키스톤 콤비인 유격수와 2루수에 케빈 뉴먼(28)과 윌머 디포(29)를 보유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적지 않은 나이에 확실한 주전을 보장받을 만큼 성적이 좋지 않다는 공통점이 있다.

뉴먼은 27일 현재 올 시즌 91경기에서 타율 0.217, 3홈런 18타점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겨우 0.530이다. 2루와 외야수를 겸하는 디포는 6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9, 3홈런 13타점, OPS 0.770에 머물고 있다.

피츠버그는 시즌 38승 61패 승률 0.384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에 처져 있다. 지구 1위 밀워키와는 무려 19.5게임차. 때문에 올 시즌보다는 내년이나 후년을 준비하는 리빌딩 체제의 팀이다. 그래서 박효준에게 빠른 시간 내에 '빅리그 콜업'의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

피츠버그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 A 팀에는 한국인 유망주 배지환이 있다. 박효준과 배지환 둘 다 중앙 내야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배지환은 올 시즌 무릎 부상으로 잠시 전력에서 이탈한 뒤 복귀했다. 성적도 타율 0.280, 2홈런 62타점으로 나쁘지 않다.

피츠버그의 엷은 선수층 때문에 배지환은 올해 안에 트리플 A로의 승격도 점쳐졌지만 박효준의 등장으로 당분간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박효준이 빅리그로 콜업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나쁘게 보면 같은 포지션에서 한국 선수끼리 경쟁을 펼치는 그림이지만 두 선수가 자기 몫을 해낸다면 가까운 미래에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선수가 키스톤 플레이를 펼치는 모습을 보는 것도 가능하다.

프로에서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숙명 같은 것이지만 심적으로 같은 포지션에 새로운 얼굴이 가세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과거 문찬종(30·키움)은 휴스턴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뛸 때 포지션이 겹치는 대형 신인 카를로스 코레아(27)의 등장으로 입지가 흔들렸다.

결과론적으로 코레아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로 성장했고 문찬종은 한국으로 유턴했다. 문찬종은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어린 마음에 경쟁자의 출현으로 심적으로 부담을 느꼈고, 그래서 야구에 잠시 흥미를 잃었었다. 그 때 차라리 '한 번 붙어보자'는 식으로 씩씩하게 했었으면 하는 후회가 남는다"고 말했다.

박효준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배지환에게는 또 다른 자극이 될 이번 트레이드가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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