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준 콜업하려다... 1라운더 내야수 영입되자 급히 취소한 듯

신화섭 기자  |  2021.07.31 19:40

박효준. /사진=스크랜튼/윌크스-바레 레일라이더스 구단 SNS 캡처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통신원] 피츠버그 박효준(25)의 메이저리그 콜업 여부에 대해 구단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박효준의 거취는 피츠버그의 마이클 차비스(26) 영입 발표와 관련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31일(한국시간) 국내 한 언론은 '박효준이 메이저리그로 콜업됐다는 연락을 받았다가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스타뉴스는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댄 하트 피츠버그 구단 홍보팀장에게 이메일로 문의를 했다. 하트 팀장은 그러나 "박효준 콜업과 관련해서는 미안하지만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짧은 답변을 보내왔다.

사실 메이저리그에서는 '콜업'이 결정된 후 '취소'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 이유 또한 다양하다. 구단이 콜업을 확정한 선수에게 소식을 전하려 했으나 통화가 되지 않아 콜업이 취소되기도 하고, 심지어 콜업 통보를 받은 선수가 비행기를 놓치는 바람에 제 시간에 빅리그에 합류하지 못해 취소되는 경우도 있다.

피츠버그 구단이 스타뉴스에 보내온 답변. /사진=이상희 통신원
박효준에 대해 답을 피한 피츠버그 홍보팀은 이날 얼마 안 있어 '트레이드를 통해 보스턴 내야수 차비스를 영입했다'는 공식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차비스는 2014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6번으로 보스턴의 지명을 받은 특급 내야 유망주였다. 프로 입단 후 5년이 흐른 2019년 4월 탬파베이를 상대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지만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 올해는 31일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31경기, 그리고 보스턴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 A에서 24경기를 소화 중이었다.

박효준의 메이저리그 콜업을 둘러싼 해프닝이 사실이라면, 이는 결국 차비스 영입과 관련된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당초 피츠버그는 차비스 영입을 추진하면서 혹시 불발될 경우에 대비해 박효준을 콜업하려 했으나, 결국 트레이드가 최종 성사되자 급하게 박효준의 콜업을 취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피츠버그에 합류한 차비스는 곧바로 메이저리그 40인 명단에 포함됐다. 때문에 그와 포지션이 겹치는 박효준의 콜업은 부상 선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보스턴 시절 수비하는 차비스(오른쪽).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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