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 이광수X김혜준, '엑시트' 재난 커플 잇는 케미 ③

[★리포트]

김미화 기자  |  2021.08.03 10:45
/사진='싱크홀' 스틸컷

영화 '싱크홀'(감독 김지훈)이 유쾌한 재난 블록버스터의 재미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영화 속 활약 하는 주인공들의 신선한 케미가 눈길을 끈다.

'싱크홀'은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지하 500m 초대형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재난 버스터. 도심에 생기는 싱크홀을 소재로 한 영화는 현실적인 리얼리티를 살리고, 배우들의 힘으로 유쾌함을 더했다.

11년 만에 서울 입성과 함께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룬 가장 동원(김성균 분)은 회사 동료 김대리(이광수 분), 은주(김혜준 분)를 집들이에 초대한다. 동료들이 집으로 온 날, 이사 첫 날부터 사사건건 부딪히던 프로 참견러 이웃 만수(차승원 분)와 함께 지하 500m의 싱크홀로 빠지게 된다. 이들은 추가 붕괴 우려와 함께 폭우까지 쏟아지면서 골든 타임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함께 탈출 계획을 짜서, 결국 위기를 극복한다.

집 주인들인 차승원, 김성균 만큼 손님으로 온 이광수 김혜준의 케미도 눈에 띈다. 직장 동료이자 MZ 세대인 두 사람은 티격태격하기도 하지만 재난을 함께 겪으며 함게 가까워진다.

이광수는 직장생활 중 위아래에서 치이는 김대리로 짠내를 폴폴 풍긴다. 이광수 특유의 인간적인 매력이 빛을 발한다. 사내커플을 꿈꾸는 그는, 상대에게 호감조차 표현하지 못하지만 지하 500m 아래에서 그의 인간성이 드러나고 성장하며 호감을 불러 일으킨다.

입사 3개월 차 인턴사원 은주 역할을 맡은 김혜준은 상사의 눈치를 보면서도 야무진 캐릭터를 연기했다. 지하 500m 깊이의 싱크홀에 고립된 절망적인 상황 속, 모두가 당황하는 와중에도 생존 의지를 불태운다. 은주는 위기의 순간에서 숨겨왔던 에이스 면모를 드러내며 고군분투 한다.

이광수와 김혜준은 2019년 개봉한 영화 '엑시트'의 용남(조정석 분)과 의주(임윤아 분)를 떠올리게 만든다. 재난 속 피어나는 우정과 로맨스는 영화속 또다른 볼거리를 전하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볼거리로 채운 재난영화 '싱크홀'이 '터널', '엑시트' 등을 이어 여름극장가 흥행불패 신화를 또 한 번 쓸 수 있을지 주목 된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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