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7이닝 2실점 시즌 11승(5패)
"다 좋았던 것 같습니다."
류현진(34·토론토)은 경기 후 필자와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의 소감처럼 여러 면에서 흠 잡을 데 없는 투구였다.
체인지업과 커터, 커브 등 변화구가 위력적이었고, 볼 스피드도 괜찮았다. 7회 마지막 타자 마일스 스트로우 타석에서 이날 최고 시속인 93.2마일(약 150㎞)이 나올 정도였다.
다만, 2루타 3개를 내준 것에 대해 필자가 "공이 높았던 것 아니냐"고 묻자 류현진도 "그렇다"고 이야기했다.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의 빼어난 피칭이었지만, 이제는 그저 '평소처럼' 던진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점수를 안 주고 안타를 덜 맞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이렇듯 자신의 페이스를 조절하면서 7이닝을 소화한 점은 선발 투수로서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는 의미다. 삼진도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인 8개나 잡았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느낌이 좀 달랐다"고 말했다. 토론토 이적 후 처음으로 '진짜' 홈 구장인 로저스 센터에서 공을 던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플로리다와 뉴욕에서 임시 홈구장을 썼던 것과는 달리 캐나다 홈 팬들이 응원을 해주고, 특히 한인 동포들이 태극기를 휘날리며 자신의 이름을 불러준 덕에 더 힘이 났다고 한다.
이날 승리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70승(40패)을 거두고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서는 기쁨도 맛봤다. 토론토가 양 리그 통틀어 홈런 1위(162개·샌프란시스코와 공동)를 달리는 등 타선이 힘을 내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투타의 짜임새가 전 소속팀 LA 다저스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다저스에서 최고 성적을 냈던 시절과 비슷한 페이스로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 류현진의 활약이 더욱 굉장하고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김인식 KBO 총재고문·전 국가대표팀 감독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고문은 한국 야구를 세계적 강국 반열에 올려놓은 지도력으로 '국민감독'이라는 애칭을 얻었습니다. 국내 야구는 물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도 조예가 깊습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으로서 MLB 최고 스타들을 상대했을 뿐 아니라 지금도 MLB 경기를 빠짐 없이 시청하면서 분석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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