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7이닝 무실점 시즌 12승(6패)
"6일을 쉬니까 힘이 생겼나 봅니다."
류현진(34·토론토)은 경기 후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필자가 보기엔 그저 평소처럼 던진 것 같았다. 그런데 본인은 지난 15일 시애틀전 후 일주일 만에 등판한 것이 체력에 도움이 된 듯했다.
그래서인지 경기 중반인 5회 2사 3루에서 더스틴 가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을 때 이날 최고 구속인 93.5마일(약 150㎞)이 나왔다. 투구수도 올 시즌 들어 5월 24일 탬파베이전(107개) 다음으로 많은 105개였다.
7회까지 2점 차 박빙 리드여서 고비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1, 4, 7회 세 차례나 쏙쏙 병살타를 잡아내 이닝을 마무리했다. 특히 4회 1사 1루에서 상대 4번 타자 미겔 카브레라의 잘 맞은 타구를 토론토 유격수 보 비셋이 잘 잡아 더블 플레이를 성공시켰다.
그저 운 좋게 얻어낸 결과가 아니다. 디트로이트 타자들이 1번 타자 데릭 힐을 빼곤 대체로 발이 느린 편이라는 덕을 봤다. 아울러 류현진도 그런 점들을 의식하고 땅볼을 유도하기 위해 평소보다 공을 더 낮게 던지도록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총 24명의 타자를 상대했는데, 안타 5개, 볼넷 1개, 삼진 5개, 그리고 땅볼이 무려 11개였다. 뜬공은 1루수 파울 플라이와 좌익수 직선타가 1개씩 있었을 뿐이다.
토론토는 현재 64승 57패,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로 포스트시즌에 가려면 와일드카드를 노려야 할 처지다. 리그 와일드카드 선두인 오클랜드(70승 54패)에는 4.5게임 뒤져 있다.
와일드카드를 따내려면 승률 5할에서 플러스 10~15승 정도는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플러스 7승인 토론토도 이날처럼 완벽한 투수 운영을 이어갈 수 있다면 충분히 경쟁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류현진은 통화에서 "경기가 계속 있어서, 다음엔 4일을 쉬고 5일째 던지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토론토는 지난 21일부터 9월 2일까지 휴식 없이 13연전을 치러야 한다.
류현진은 시즌 12승으로 다시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중요한 기록이다. 남은 기간 부상 없이 체력 관리를 잘 해 의미 있는 결과를 얻길 바란다.
/김인식 KBO 총재고문·전 국가대표팀 감독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고문은 한국 야구를 세계적 강국 반열에 올려놓은 지도력으로 '국민감독'이라는 애칭을 얻었습니다. 국내 야구는 물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도 조예가 깊습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으로서 MLB 최고 스타들을 상대했을 뿐 아니라 지금도 MLB 경기를 빠짐 없이 시청하면서 분석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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