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무승부 아니다, 삼성 선수들은 환호하며 퇴장했다

잠실=한동훈 기자  |  2021.08.26 08:51
삼성 선수들이 25일 잠실 LG전 무승부 후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모습이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결과는 같아도 분위기는 180도 달랐다. 승리를 놓친 팀과 패배를 면한 팀의 희비는 확실히 엇갈렸다.

무승부 이후 삼성 선수들은 마치 이긴 것처럼 환호했다. LG 선수들은 고개를 숙이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삼성처럼 웃지는 못했다.

LG와 삼성은 25일 잠실 맞대결서 3-3 무승부를 거뒀다. 3-3으로 맞선 9회말 2사 만루, LG 이형종의 타구를 삼성 중견수 박해민이 뜬공 처리하며 경기가 끝났다. 삼성 선수들은 크게 소리도 치고 서로를 격려하며 더그아웃으로 퇴장했다. 손뼉을 마주치며 자축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반면 LG는 평소처럼 조용히 장비를 챙겼다.

2021 KBO리그는 후반기부터 연장전이 폐지되면서 무승부가 큰 변수로 등장했다. 이전에는 승부가 나지 않으면 연장 12회까지 갔다. 12회 끝에 이기면 다행이고 지면 만신창이다. 무승부는 '헛심 공방', '소득 없는 혈투' 등으로 묘사되곤 했다. 전력 소모가 워낙 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9이닝으로 줄면서 무승부도 작전이 됐다.

이날 LG-삼성전은 9회에 원점으로 돌아갔다. 3-2로 앞선 LG가 9회초,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삼성은 2-1로 살얼음 리드를 이어가다 2-3 역전을 허용한 터였다. 삼성은 9회초 1사 1, 3루에서 수어사이드 스퀴즈 작전까지 시도하는 등 단 1점을 내기 위해 움직였다. 무승부로 끝나도 좋다는 의도가 엿보였다. 결국 김지찬이 2루 땅볼을 쳤다. 1루 주자가 도루 스타트를 끊어 병살을 면했다.

3루 주자 김성윤이 홈을 밟으면서 LG 마무리 고우석의 블론세이브가 하나 추가됐다. 동시에 LG 선발 수아레즈의 시즌 9승과 삼성 선발 백정현의 시즌 5패는 삭제됐다.

LG도 마지막 기회는 있었다. 9회말 선두타자 오지환이 삼성 마무리 오승환에게 중전안타를 치고 출루하며 희망을 살렸다. 희생번트와 폭투로 오지환이 3루까지 갔다. 문보경이 볼넷을 고르자 삼성은 홍창기를 고의사구로 내보내며 만루작전을 펼쳤다. LG에게도 끝내기 찬스가 온 것이다. 그러나 오승환이 서건창, 이형종을 모두 뜬공 처리했다. 오승환은 세이브도, 구원승도 올리지 못했지만 동료들의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무승부는 순위 싸움에도 실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상위권 팀의 경우 승수가 같으면 무승부가 많아야 승률 계산에 유리하다. 또한 LG가 이겼으면 두 팀의 순위는 바뀌었다. 무승부로 끝나면서 삼성은 0.5경기 차 2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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