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양' 거부한다... KIA, '9회 2사'에서 막아낸 '노히터-100승'

잠실=김동영 기자  |  2021.09.02 00:04
1일 더블헤더 1차전에서 9회초 2사 후 2루타를 때려낸 김선빈(왼쪽)과 2차전에서 9회초 역전 투런포를 날린 최원준.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두산 베어스와 더블헤더를 1승 1패로 마쳤다. 두 경기 모두 핵심 키워드는 '9회'다. 1차전에는 김선빈(32)이 2차전에는최원준(24)이 있었다. '결'은 살짝 다르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두 선수가 됐다. KIA는 대기록의 희생양이 되는 것을 거부했다.

시작은 김선빈이다. 1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 더블헤더 1차전에서 KIA는 0-5의 완패를 당했다. 상대 선발 아리엘 미란다에게 꽁꽁 묶였다. 마운드는 두산 타선을 감당하지 못했다. 완패였다.

특히 타자들이 8회까지 볼넷 2개를 뽑은 것이 전부였다. 최고 150km의 강속구에 포크볼을 더한 미란다의 호투에 KIA 타선이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9회초에도 박찬호가 뜬공으로 최원준이 땅볼로 물러났다. 역대 15호 노히트 노런 허용 일보직전이었다.

여기서 김선빈이 타석에 섰다. 볼카운트 0-2의 불리한 상황에서 3구째 낮게 떨어지는 포크볼에 배트를 냈다. 치기 쉽지 않은 타구였으나 절묘한 배트 컨트롤이 있었다. 결과는 3루수와 3루 베이스 사이를 뚫는 2루타. 미란다의 노히트 노런을 무산시키는 2루타였다.

결과적으로 다음 타자 최형우가 초구에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KIA가 0-5로 졌다. 미란다의 완봉승이었다. 그래도 KIA 입장에서는 노히트 노런의 제물이 되는 것보다는 나았다. 김선빈이 중요한 안타를 하나 때려낸 셈이다.

2차전에서도 9회가 핵심이었다. 5회까지는 1-0으로 앞섰다. 상대 선발 유희관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4회초 만루 찬스에서 내야 안타로 1점을 올렸고, 6회초 만루에서는 무득점이었다. 유희관은 6이닝 1실점 호투.

이후 6회말 잘 던지던 다니엘 멩덴이 몸에 맞는 공과 도루를 내준 후 적시타를 연달아 맞았다. 1-0에서 순식간에 1-2가 됐다. 이로써 유희관의 통산 100승 요건이 충족됐다. 이어 홍건희-이현승-김강률에게 묶이면서 8회까지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9회초 마지막 공격. 선두 박찬호가 볼넷으로 나갔고, 김민식의 희생번트, 강경학의 2루 땅볼로 2사 3루가 됐다. 마운드에는 김명신이었고, 최원준이 타석에 섰다. 카운트 1-0에서 2구가 가운데로 몰렸다. 최원준이 힘껏 휘둘렀다. 결과는 우중월 투런포. 3-2 역전이었다.

그리고 유희관의 100승을 가로막는 투런 홈런이었다. 정해영이 9회말을 막아내며 KIA가 승리했다. 이날 미란다의 대기록을 김선빈이 무산시켰고, 유희관의 대기록은 최원준이 앗아갔다. 9회초 2아웃 이후 두 번이나 상황이 발생했다. 두산도, KIA도 기억에 남을 더블헤더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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