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6이닝 3피안타 무실점 시즌 13승(8패)
류현진(34·토론토)은 앞선 볼티모어전(1일)에서 아깝게 승리를 놓쳤다. 6회 2사까지 노히트 행진을 하다 집중타를 맞아 패전까지 떠안았다.
이번 상대는 강팀 양키스. '과연 지난 경기의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기우였다. 정말 너무나 잘 던졌다.
공에 힘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영리한 볼 배합의 승리였다. 그동안 체인지업에만 지나치게 의존한 경향이 있었는데, 이날은 슬라이더와 빠른 공을 적절하게 활용했다. 류현진도 경기 후 필자와 통화에서 "슬라이더를 평소보다 많이 던진 것이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압권은 상대 2번 좌타자 조이 갤로와 승부였다. 세 타석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회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3구 삼진을 잡아냈고, 4회에는 시속 93마일(약 150㎞) 빠른 볼로 스탠딩 삼진 처리했다. 통쾌했다. 이렇듯 허를 찌르는 볼 배합으로 천하의 양키스 타자들을 당황하게 했다.
양키스 타선은 말 그대로 어마어마하다. 글레이버 토레스가 7번 타순에 나설 정도이다. 후반기 들어 13연승을 올리는 등 분위기를 탄 것은 이들 강타선 덕분이다.
류현진이 강판할 때까지는 3-0 리드라 조마조마한 감이 없지 않았으나 9회 마커스 시미언의 만루 홈런 등이 나오면서 비로소 안심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승리 여부와 상관 없이 류현진의 구위가 다시 살아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다만, 커터와 슬라이더가 비슷한 것 같아도 투구 때 팔 움직임에 미세한 차이는 있게 마련이다. 모처럼 슬라이더를 많이 던지면서 그동안 안 썼던 근육을 쓰다 보면 뭉치거나 통증이 생길 수 있다.
그럼 점에서 류현진이 코칭스태프에 얘기해 80구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온 것은 잘 한 일이다. 아마도 이틀 정도 쉬면서 마사지를 받고 하면 풀릴 것으로 본다.
류현진 본인도 통화에서 "괜찮다"고 말했다. 류현진에게 "남은 기간 무엇보다 다치지 말고 마지막까지 조심해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인식 KBO 총재고문·전 국가대표팀 감독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고문은 한국 야구를 세계적 강국 반열에 올려놓은 지도력으로 '국민감독'이라는 애칭을 얻었습니다. 국내 야구는 물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도 조예가 깊습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으로서 MLB 최고 스타들을 상대했을 뿐 아니라 지금도 MLB 경기를 빠짐 없이 시청하면서 분석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