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S하는 투수→완봉하는 투수, 양의지 만나서 진화한 고영표

수원=한동훈 기자  |  2021.09.13 07:13
kt wiz 고영표가 12일 SSG전 완봉 후 수훈선수 인터뷰에 임했다. /사진=한동훈 기자
KT 위즈 고영표(30)가 올림픽 이후 한층 영리한 투수로 진화했다. 신무기 장착도 없이 코스 공략을 깨우치며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깨달음의 발판은 바로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34·NC)와 만남이었다.

고영표는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SSG 랜더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 올 시즌 리그 1호 무사사구 완봉승을 달성했다.

고영표는 데뷔 첫 '10승'을 달성하며 KT를 60승 고지에 올렸다. 고영표는 10승 4패, 평균자책점도 3.50에서 3.25로 낮췄다.

올림픽 이후 상승세가 돋보인다. 고영표는 후반기 5경기 36이닝 7실점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75다. 지난 등판 4일 LG전 8이닝 무실점에 이어 12일 SSG전은 완봉까지 기록했다. 도쿄올림픽 한일전 5이닝 7탈삼진 2실점 역투 이후 한 단계 올라섰다는 평가다. 2~3점은 꼭 주는 점이 딱 하나 아쉬운 면이었는데 이 또한 극복한 모습이다.

고영표도 국가대표로 뛰면서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고영표는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활용하자고 생각하게 됐다. 그게 정말 큰 도움이 됐다. 한 쪽만 사용을 했는데 어느 타자가 나와도 좌우상하를 이용하면 치기 어렵게 만들 수 있는 패턴을 배웠다. 그것을 KT에 돌아와서 포수 (장)성우형과 조율이 잘 했다. 그래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 이강철 KT 감독이 평소에 강조하던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고영표는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투피치 투수다. 커브와 슬라이더를 가끔 사용하지만 완성도는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패스트볼과 커브만 가지고 10년 연속 10승 등 통산 152승을 이뤘다. 이 감독은 "좌우와 높낮이를 이용하면 구종 2개를 가지고도 9가지를 던지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영표는 양의지와 배터리 호흡을 맞추며 이를 체득했다. 고영표는 "의지형이 평가전 때부터 초구에 몸쪽 사인을 계속 내시더라. 나는 사실 몸쪽에 부담이 있어서 잘 안 던졌다. 그런데 던지다 보니까 의외로 잘 들어갔다. 나도 던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자 계속 (몸쪽에)던졌고 터득하게 된 것 같다. 어느 상황에서든 좌우상하를 잘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영표에 따르면 장성우는 오히려 고영표를 너무 잘 알아서 고영표가 편한 쪽으로 볼배합을 했다. 몸쪽이 부담된다는 사실을 이미 공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던지라는 대로 던질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 고영표에게 복으로 돌아왔다. 고영표는 "마음은 원래부터 다 사용하고 싶었는데 올림픽을 계기로 원활하게 된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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