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꾸 높은 공 요구하나, 류현진과 잰슨 볼배합이 문제다 [국민감독 김인식의 MLB 通]

신화섭 기자  |  2021.09.19 06:00
류현진이 18일(한국시간) 미네소타를 상대로 공을 던지고 있다. /AFPBBNews=뉴스1
18일(한국시간) 홈 미네소타전 3-7 패
류현진 2이닝 5실점 시즌 9패(13승)

류현진(34·토론토)은 강속구 투수가 아니다. 최고 구속이 시속 93마일(약 150㎞) 정도에 머문다.

그래도 포수 사인이나 볼카운트에 따라 하이 패스트볼을 던져야 할 때가 있다면, 최대한 스피드를 높여야 한다. 90마일(약 145㎞)도 안 되는 높은 공은 타자들에게 딱 치기 좋은 '먹잇감'일 뿐이다.

이날도 그랬다. 3회초 바이런 벅스턴의 동점 2루타는 89마일(약 143㎞) 몸쪽 포심 패스트볼, 호르헤 폴랑코의 좌중월 홈런은 74마일(약 119㎞) 높은 커브, 곧이은 조시 도널드슨의 우월 홈런은 87마일(약 140㎞) 높은 커터였다.

특히 폴랑코의 홈런은 초구였는데, 메이저리그의 A급 타자들 정도라면 매 타석 들어서자마자 첫 공부터 2~3개의 구종을 노리고 기다린다. 그러다 가운데 높은 공 같은 실투가 들어오면 이를 놓치지 않고 여지 없이 장타를 만들어 낸다.

18일(한국시간) 미네소타전에서 투구하는 류현진. /AFPBBNews=뉴스1
상대 선발인 마이클 피네다(32) 역시 공이 그리 빠른 투수는 아니다. 이날 최고 시속도 94마일(약 151㎞)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이나 그를 구원한 로스 스트리플링과는 다르게 공이 낮았고, 높이 던질 때는 구속이 92마일(약 148㎞) 이상 나왔다. 그 덕분에 6회 2사까지 3실점(1자책)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이 2경기 연속 부진했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공 스피드를 당장 94~95마일(약 151~153㎞)로 끌어올릴 수는 없지 않은가. 대신 볼 배합을 바꾸고 장점을 살리면 된다. 토론토 포수 대니 잰슨은 류현진뿐 아니라 스트리플링에게도 높은 공을 요구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1회 첫 타자 벅스턴 타석을 되돌아보라. 몸쪽 낮게 뚝 떨어지는 86마일(약 138㎞) 커터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이렇듯 특유의 예리한 코너워크가 다시 살아나도록 더욱 집중해야 한다. 토론토 포수도 그런 장점을 활용한 볼 배합에 신경 쓴다면 류현진의 원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김인식 KBO 총재고문·전 국가대표팀 감독

김인식 전 감독.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고문은 한국 야구를 세계적 강국 반열에 올려놓은 지도력으로 '국민감독'이라는 애칭을 얻었습니다. 국내 야구는 물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도 조예가 깊습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으로서 MLB 최고 스타들을 상대했을 뿐 아니라 지금도 MLB 경기를 빠짐 없이 시청하면서 분석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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