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2이닝 5실점 시즌 9패(13승)
류현진(34·토론토)은 강속구 투수가 아니다. 최고 구속이 시속 93마일(약 150㎞) 정도에 머문다.
그래도 포수 사인이나 볼카운트에 따라 하이 패스트볼을 던져야 할 때가 있다면, 최대한 스피드를 높여야 한다. 90마일(약 145㎞)도 안 되는 높은 공은 타자들에게 딱 치기 좋은 '먹잇감'일 뿐이다.
이날도 그랬다. 3회초 바이런 벅스턴의 동점 2루타는 89마일(약 143㎞) 몸쪽 포심 패스트볼, 호르헤 폴랑코의 좌중월 홈런은 74마일(약 119㎞) 높은 커브, 곧이은 조시 도널드슨의 우월 홈런은 87마일(약 140㎞) 높은 커터였다.
특히 폴랑코의 홈런은 초구였는데, 메이저리그의 A급 타자들 정도라면 매 타석 들어서자마자 첫 공부터 2~3개의 구종을 노리고 기다린다. 그러다 가운데 높은 공 같은 실투가 들어오면 이를 놓치지 않고 여지 없이 장타를 만들어 낸다.
류현진이 2경기 연속 부진했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공 스피드를 당장 94~95마일(약 151~153㎞)로 끌어올릴 수는 없지 않은가. 대신 볼 배합을 바꾸고 장점을 살리면 된다. 토론토 포수 대니 잰슨은 류현진뿐 아니라 스트리플링에게도 높은 공을 요구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1회 첫 타자 벅스턴 타석을 되돌아보라. 몸쪽 낮게 뚝 떨어지는 86마일(약 138㎞) 커터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이렇듯 특유의 예리한 코너워크가 다시 살아나도록 더욱 집중해야 한다. 토론토 포수도 그런 장점을 활용한 볼 배합에 신경 쓴다면 류현진의 원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김인식 KBO 총재고문·전 국가대표팀 감독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고문은 한국 야구를 세계적 강국 반열에 올려놓은 지도력으로 '국민감독'이라는 애칭을 얻었습니다. 국내 야구는 물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도 조예가 깊습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으로서 MLB 최고 스타들을 상대했을 뿐 아니라 지금도 MLB 경기를 빠짐 없이 시청하면서 분석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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