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야?' 감독 의자에 다 앉는 외국인이 있다, 주간 타율 1위 '기염'

김우종 기자  |  2021.09.20 20:44
한화 페레즈.
한화 이글스에 복덩이가 굴러들어 왔다. 대체 외국인 타자 에르난 페레즈(30·베네수엘라)가 주간 타율 1위에 오르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와 같은 모습이 계속된다면 내년에도 KBO 리그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올 시즌 한화는 리빌딩을 천명하면서도 성적을 완전히 포기하진 않았다. 리빌딩도 성적과 함께 이뤄내야 한다는 게 사령탑의 생각이었다. 이에 개막부터 함께했던 라이온 힐리(29·미국)가 부진하자 구단은 전격적으로 방출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그러면서 대체 외인으로 영입한 게 바로 페레즈였다.

한국 땅을 밟은 뒤 초반에는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8월에는 12경기서 타율 0.261(46타수 12안타) 10타점 5득점 2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점점 상승세를 탔다. 9월 이후 18경기서 타율 0.314(70타수 22안타) 12타점 11득점 1홈런을 마크했다. 상대 투수들도 가리지 않았다. 우투수 상대 0.297, 좌투수 상대 0.273, 언더 투수 상대 0.300의 타율을 각각 찍을 정도로 균형감을 보여줬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주 페레즈가 펄펄 날았다. 6경기 타율은 무려 0.458. KBO 리그 10개 구단 타자들 중 주간 타율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4타수 11안타 6타점 8득점 1볼넷 출루율 0.464 장타율 0.583.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팀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단 30경기만 뛰었는데 소화한 포지션만 벌써 6개(1루수, 2루수, 3루수, 유격수, 좌익수, 우익수)나 된다. 이미 한화는 페레즈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염두에 두고 영입한 바 있다.

공수에 더해 팀 분위기 메이커 역할까지 해내고 있는 복덩이다. 최근 한화 선수들이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에서 펼치는 선글라스 세리머니는 페레즈의 아이디어다. 사령탑과 마찬가지로 흥도 많은 사나이다. 지난 15일 인천 SSG전에서는 6회 1루 주자로 나가 전력 질주 끝에 홈을 쓸은 뒤 '대(大)'자로 벌렁 드러누웠다. 이어 더그아웃에서 감독이 앉는 의자에 잠시 앉아 숨을 고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밝고 에너지 넘치는 한화 더그아웃의 분위기를 알 수 있는 단적인 장면이었다.

한화는 지난주 3승1무2패의 성적을 거두며 시즌 끝까지 쉽게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한화의 젊은 선수들과 함께 중심에는 페레즈도 있다. 과연 남은 시즌 페레즈가 어떤 활약을 펼칠 것인 지 한화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9월 15일 인천 SSG전에서 6회 전력 질주 끝에 홈에서 슬라이딩을 시도한 뒤 잠시 숨을 고르고 있다. 이후 페레즈는 더그아웃에 들어가 사령탑 의자에 잠시 앉아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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