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얼굴 앞에서' 연기인생 40년 이혜영의 새로운 발견

전형화 기자  |  2021.09.23 14:13
배우 이혜영이 제74회 칸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 '당신얼굴 앞에서'를 통해 홍상수 감독과 첫 호흡을 맞춰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당신얼굴 앞에서'는 수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와 동생의 집에 머물고 있는 과거의 배우 상옥이 오늘 하루 동생과 산책을 하고, 조카의 가게를 찾아가고, 옛날에 살던 집도 가게 되고, 오후엔 한 영화감독과 술자리를 갖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이혜영을 중심으로 조윤희, 권해효, 서영화, 김새벽 등이 출연한다.

이혜영은 1981년 데뷔해 영화, 뮤지컬, 연극, 드라마 전반에 걸쳐 활동하며 뛰어난 연기력과 카리스마로 사랑받는 40년 연기 경력의 베테랑 배우다. 故이만희 감독의 딸이기도 한 그녀는 데뷔 이래 여러 작품 속에서 묵직한 존재감으로 관객을 압도해왔다. 그녀의 대표작 중 하나인 2002년 개봉작 류승완 감독의 '피도 눈물도 없이'에서는 강렬하고 개성 넘치는 연기로 여성 누아르의 한 획을 그었으며, tvN 드라마 '마더'에서는 강인한 카리스마를 가진 엄마 역할로 대중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런 이혜영이 2008년 '더 게임' 이후 13년 만에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과 만난다. '당신얼굴 앞에서'에서 그녀가 맡은 역할 '상옥'은 과거 배우로 활동하다 미국으로 넘어간 후 오랜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인물이다. 동생에게도 말하지 못할 비밀을 숨기고 있는 듯한 그녀는 하루 사이 만난 여러 인물과의 대화를 통해 삶에 대한 다시 새겨볼 만한 태도를 조명한다. 이혜영은 그동안의 작품에서는 만나볼 수 없었던 수수한 모습으로 자신만의 삶에 대한 신념을 가진 '상옥'이라는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들었다.

이혜영은 "홍상수 감독과의 작업은 '과정의 예술'이다. 그 순간들은 지나갔고 더 이상 반복될 수 없다"라고 전하며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촬영 첫날 느낌은 '나의 연기 인생 40년, 적어도 거짓으로 연기한 적 없었던 것 같은데, 뭐지? 지난날 내가 했던 것들이 다 가짜였단 말인가!'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행복했었고, 관객들이 좋아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제74회 칸영화제를 통해 월드 프리미어로 '당신얼굴 앞에서'가 공개된 직후 외신들은 "'당신얼굴 앞에서' 속 홍상수 감독은 여러 정교한 울림, 전조 그리고 암시를 살리는 동시에 과연 어디까지 스토리를 단순화시킬 수 있는지 그 한계를 시험하는 듯하다. 약해지기 쉬운 시기에 관객들은 감독이 이 작품 속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우리 일상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SCREENDAILY), "'당신얼굴 앞에서' 안에서는 작은 것들이 아름답고 빛난다. 이 주인공은 과거나 미래로부터의 방해를 멀리하고 현재의 순간에 깨어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THE HOLLYWOOD REPORTER), "이번 시나리오와 연출은 홍상수 감독의 영화 중 가장 감동적이다. '당신얼굴 앞에서'는 서울이라는 도시에 보내는 러브 레터며, 한 여자의 몸과 마음의 기쁨 넘치는 현존에 대한 뛰어난 인물 탐구다"(Sight & Sound)라고 평했다.

'당신얼굴 앞에서'는 10월 21일 개봉한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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