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첫 셀럽 대회 어땠나, 우승자는 의외의 소감을 밝혔다 [★현장]

안산(경기)=심혜진 기자  |  2021.09.26 18:42
유해란이 엘크루-TV조선 프로 셀러브리티 2021 우승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KLPGA
유해란(20·SK네트웍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엘크루-TV조선 프로 셀러브리티(총상금 6억원)에서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이번 대회는 셀럽들과 함께 플레이하는 대회다. 여자 프로 대회에서는 처음 열렸다. 우승자 유해란은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의외의 소감까지 밝혔다.

유해란은 26일 경기도 안산의 아일랜드 컨트리클럽(파72·6613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유해란은 최혜진(22·롯데)과 연장 승부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연장 2번째 홀에서 승부가 갈렸다. 유해란이 버디를 잡고 파에 그친 최혜진을 꺾었다. 이로써 유해란은 지난해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우승 후 약 1년 만에 통산 3승에 성공했다.

그리고 2관왕에도 올랐다. 김지영(25·SK네트웍스), 가수 겸 배우 임창정과 함께 버디 12개, 이글 1개로 14언더파 58타로 팀 우승까지 차지했다.

경기 후 우승 기자회견에 나선 유해란은 "이번 시합은 다른 경기와 다르게 단체전이라는게 있다. 우승 경쟁 보다는 같이 잘 쳐서 단체전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강했다"고 우승자 답지 않은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개인전 성적은 후반 마지막 3홀을 남겨둔 시점에서 신경쓰기 시작했다. 그 전에는 우리 팀이 화이팅해서 좋은 버디 많이와 함께 우승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강했다. 재밌게 쳤다"고 웃어보였다.

유해란, 김지영2와 함께 한 셀럽 임창정도 힘을 보탰다.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투어와는 다르게 이번 대회서는 마지막 날 세럽들과 함께 했다. 남자 대회에서는 1, 2라운드에서 셀럽들과 한 조로 친 후 3, 4라운드에서 프로들끼리 경쟁 해 우승자를 가린다.

마지막 날 함께 쳐야 하는 상황이라 셀럽들도 나름대로의 마음고생을 했다. 프로들의 우승 경쟁에 방해가 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임창정 역시 유해란과 김지영2가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자신의 샷이나 퍼트를 생략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팀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같이 뛰었다.

유해란은 그런 임창정의 응원에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선수들끼리는 '우승하자, 몇 개치자'라는 말을 하기가 껄끄럽다. 조심스럽다. 임창정 셀럽과 치면서 '앞으로 이글 몇개하고 단체 우승하자'는 말을 들으니깐 긴장도 더 풀리고 내 자신 자체도 파이팅이 됐다. 그래서 더 좋은 퍼터, 샷이 나왔던 거 같다"고 되돌아봤다.

셀럽들과 하는 대회라 프로들의 고충도 없지 않다. 하지만 유해란은 오히려 더 좋았다고 했다. 그는 "솔직히 신경쓸 게 많긴 하다. 코스에 대한 고민보다는 그 외, 다른 고민을 많이 하다보니깐 많은게 보이더라. 좋은 흐름으로 바꾸는 방법에 대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대회였다"고 의미를 부였다.

앞으로 KLPGA 투어에는 상금이 큰 대회가 많이 남아있다. 이런 대회를 앞두고 한 우승이라 더욱 뜻깊다. 유해란은 "상반기 성적이 안 좋았다. 추석 주에 숏게임 연습을 많이 하면서 분위기 전환을 이뤘고, 퍼팅이 잘 들어가면서 우승을 할 수 있게 됐다. 큰 시합 앞두고 우승해서 다행이고 영광스럽다. 나에 대한 의구심이 많이 들었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만족해했다.

임창정, 유해란, 김지영2(왼쪽부터)가 엘크루-TV조선 프로 셀러브리티 2021 단체팀 우승 후 함께 셀카를 찍고 있다./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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